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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4년 LG맨’ 권영수의 아름다운 용퇴…“세계 최고 위해 달려왔다”
LG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두루 역임
강력한 실행력으로 LG엔솔 성장 주도
임직원·구광모 등에 감사 인사 전하기도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44년간의 ‘LG 맨’ 생활을 뒤로 하고, 용퇴한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한 뒤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LG에너지솔루션 등 17년 동안 LG그룹 내 최고경영자를 두루 맡으며 LG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권 부회장은 22일 “LG그룹에서 일하는 동안 단 하나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며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철저히 고민하고, ‘1등 정신’으로 무장한 강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용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가르쳐주신 고(故)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선배 임직원과 LG그룹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특히 오랜시간 LG 주요 사업과 관련해 뜻을 같이하며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준 구광모 대표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로의 지난 2년에 대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보냈던 마지막 2년은 더없이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적인 배터리 회사로 우뚝 서는데 큰 기여를 했다.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LG에너지솔루션을 국내 시총 2위 기업으로 만들었다.

이후 제너럴모터스(GM), 혼다, 토요타,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전 세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 및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확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 취임 후 사실상 모든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조직문화 혁신에도 공을 들였다. 취임 직후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해 사내 복지 및 제도 개선을 빠르게 이뤘고, 격의 없고 진솔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님’ 호칭 제도를 정착시켰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뒤로 하고, LG에너지솔루션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용퇴를 결정했다. 해외 사업장 투자, 미래고객 확보 등 ‘엔솔 1.0’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만큼 이제는 강력한 실행을 통해 ‘엔솔 2.0’을 준비할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신임 대표이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30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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