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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티투닷, 현대차그룹 SDV 전환 가속
모든 직군 모여 아이디어 도출
첫 기술경진대회 해커톤 개최
혁신 SW 개발·인재채용 박차
디커플링·모듈 아키텍처 핵심
송창현(맨오른쪽) 현대차·기아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최근 포티투닷 해커톤 대회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티투닷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이 제1회 기술경진대회 해커톤을 개최했다. 전 직군의 직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지난달 말 첫 번째 해커톤, ‘2023 핵 데이(Hack day)’를 진행했다.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정해진 시간 내에 집중적인 작업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이벤트를 말한다.

포티투닷은 주제, 참여 인원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엔지니어, 기획자,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모여 그동안 구상해 온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들 수 있게 지원했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는 만큼, 이 같은 해커톤 대회가 자연스럽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포티투닷은 기술 개발은 물론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서울에서 개최 중인 글로벌 머신러닝 학회 ‘2023 tinyML 아시아’에 주요 스폰서로 참가해 전 세계 엔지니어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채용 상담도 진행했다.

포티투닷은 우수 엔지니어들의 도전적인 개발 문화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전환’을 주도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8월에는 포티투닷을 인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의 주축으로 삼고 1조원 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성공적으로 SDV 전환이 이뤄질 경우 자동차는 또 하나의 움직이는 스마트폰이 된다. 금융, 쇼핑, 교통 등 모든 일상이 휴대전화 하나로 연결된 것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다양한 기능을 최적화·업데이트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만들면서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이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전화기라면, 바퀴 달린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 즉 SDV인 셈이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SDV를 ‘차량 상품 개발 방법론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정의했다.

송 대표는 “진정한 SDV 전환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 도입해 표준 아키텍처와 운영 체계 중심으로 자동차의 모든 기능을 개발하고, 주행·안전·편의 기능, 앱 서비스까지 빠른 개선을 반영, 나아가 브랜드 정체성까지 규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이동 디바이스로의 전환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했다.

포티투닷은 SDV 전환을 실현할 핵심 과제로 ‘디커플링’, ‘모듈 아키텍처’, ‘아키텍처 표준화’를 꼽고,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고 있다. 디커플링이란 하드웨어 중심의 차량 구조를,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로 변환하는 것이다. 이는 차량의 하드웨어 종속성을 낮춰 개발 편의를 높여주며, 항상 최신 기능으로 업데이트를 가능케 한다.

디커플링이 진행되면 차량 기능을 유기적으로 사용하고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SDV OS(운영 체제)를 작동하게 되고, OS에 기반해 실행되는 다양한 앱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송 사장의 설명이다.

모듈 아키텍처는 공통으로 필요한 소프트웨어 로직들을 하나로 모듈화하고, 그 모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표준화된 아키텍처는 하드웨어와 하드웨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역할, 통신 규약, 데이터 포맷 등을 표준화한다는 뜻이다. 통신과 개발 환경이 표준화되면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 또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티투닷은 향후 SDV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우수 인재 발굴에도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SDV를 실현하는 것은 결국 개발자들의 몫이라는 판단에서다. 완성차, 전기차 스타트업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까지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채용을 진행 중이다.

최근 송 대표는 SNS를 통해 100개가 넘는 직군에 대한 채용 공고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의 본질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으로 재정의되는 글로벌 이동 시장에서 이기기 위해 달리고 있다”며 “한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실력을 쌓은 분들에게는 세상을 바꿀 인생에 한 번밖에 없는 기회”라고 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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