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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금융그룹 12조 부동산 ‘상생’ 활용 가능성
은행지점 주차장 주말 무료 개방
소상공·스타트업 등 사무실 지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총 12조원에 육박하는 가치의 토지와 건물을 전국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 부동산 및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밀착형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2일 4대 금융그룹이 공시한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총 6조9281억원의 토지와 4조8428억원의 건물을 ‘영업 설비’로 갖고 있었다. 해당 부동산의 총액은 11조7771억원에 달했다.

각사별로는 KB금융의 부동산 규모가 월등히 컸다. 은행을 비롯한 7개 계열사가 토지 2조2569억원, 건물 2조2448억원 등 총 4조5018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이 토지 1조4221억원, 건물 1조171억원 등 2조4392억원을 보유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우리금융은 토지 1조4861억원, 건물 9314억원 등 2조4175억원을 가지고 있었다. 신한금융은 토지 1조2814억원과 건물 5276억원 등 1조8091억원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해당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시가와는 차이가 크다. 장부상 가격이 취득 당시 가격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시가보다 낮게 책정돼 있으며, 토지의 경우 실제 가격이 몇 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은행 지점은 대부분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있어 그동안 부동산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10년 넘게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건물 포함 시가는 장부가액보다 약 30∼40% 정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자산재평가를 할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법인세 등 세금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그룹들이 전국적으로 보유한 부동산 및 지점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밀착형 상생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우리금융은 내년 1월부터 전통시장 인근 은행 지점 20여곳의 주차장을 주말 시장 이용객들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기존 영업시설이 텅 비어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남은 공간을 지역 청년이나 소상공인, 스타트업 등의 지원에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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