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조례동(금당지구) 현대여성아동병원. [헤럴드DB] |
미즈산부인과로 출범한 순천시 조례동 미즈여성아동병원.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전남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도내 최초로 야간에도 진료를 개시하는 '달빛어린이병원' 모집에 지역 2개 병원이 참여한 가운데 종전부터 야간 진료를 해온 곳까지 포함하면 전남 최다인 3개 병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순천시보건소(소장 김지식)에 따르면 산부인과를 모태로 성장한 현대여성아동병원과 미즈여성아동병원이 공공형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에 참여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16명이 주·야 교대로 진료를 나눠 맡게 된다.
‘달빛어린이병원’은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소아과 의사 부족난을 타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지정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순천시청에서는 올 초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
'달빛어린이병원'에 지정된 순천지역 2개 여성아동병원의 진료 일정을 보면, 화·수·목·금·토요일은 현대여성아동병원이, 토·일·월요일은 미즈여성아동병원에서 야간 진료를 분담한다.
야간진료 시간은 평일은 밤 11시까지지만,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6시에 진료가 마감된다. 국경일·공휴일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이와 함께 조례동 플러스아이미코병원에서는 달빛어린이병원 사업과 무관하게 기존에도 평일 밤 10시까지, 토·일·공휴일에는 저녁 8시까지 진료를 해 왔기 때문에 순천지역 야간 소아과 진료하는 곳은 모두 3곳인 셈이다.
광양읍에 사는 맞벌이 부부 서모(36)씨는 "밤 사이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날 때 병원 응급실을 찾아 뺑뺑이를 하느라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달빛병원이 생긴다고하니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달빛어린이병원 확충으로 순천 뿐만 아니라 보성·고흥·구례 등지에서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시에서는 전남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으로 공동 지정된 미즈여성아동병원과 현대여성아동병원 의료진과 협의를 거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가 조정 문제나 소아과 전문의와 간호사의 야간 교대근무 여건 등의 세부사항을 조정해 예정대로 오는 12월 20일부터는 소아과 야간진료를 개시할 방침이다.
유현호 순천시 부시장은 21일 개최된 제2차 공공보건의료협의회 자리에서 “수도권으로 인구가 쏠리는 ‘지방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서 지역의료 인프라 개선은 필수 불가결한 사안이다”라며 "향후 권역 심뇌혈관센터 유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현 민간 공동위원장도 “지역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어디에 떠넘길 수 없다. 우리 지역의 의료는 우리가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순천에서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이 처음으로 실시되고, 인근 도시인 여수시에서도 중앙병원과 운영 협약을 맺고 내년 상반기 중에 공공 심야 어린이 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에는 오랜 역사의 기독병원이 달빛어린이병원에 동참해 야간 진료를 시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