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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좀비떼 또 온다” 쏟아붓는 러 ‘인해전술’에 지쳐가는 우크라 병사들
3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구조대원들이 러시아 드론 공격으로 건물이 파괴된 가운데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 제공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인해 전술에 지쳐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이우카에 진을 펼친 우크라이나군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러시아 보병 무리와 대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매일 러시아군을 쓰러뜨리고 있지만, 뒤이어 러시아 보병이 계속 오면서 탄약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 보병 대부분은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종종 무리 지어 다니기 때문에 표적으로 삼기에는 어렵지 않다고 우크라 군인들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 47여단의 이등병 호브단 리센코는 "그들은 좀비처럼 온다. 일부는 헤드램프를 착용하고 있다"며 기관총으로 쏘기 쉽다고 밝혔다.

47여단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위해 독일에서 미군으로부터 훈련을 받았다. 독일제 레오파르트2 전차, 미국제 브래들리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군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러시아군의 보병이 쏟아지고 있어 우크라이나군도 지쳐가는 모습이다.

47여단의 미크하일로 코치우르바 상병은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것은 전략"이라며 "우리에게는 충분한 탄약이 없지만 그들에게는 충분한 사람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최근 아우디이우카를 향해 수주일간 병력 수만명을 보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또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진지로 달려드는 러시아 보병 중 일부는 차라리 항복을 선택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북동부 하르키우를 폭격하는 가운데, 현지 응급요원들이 차 뒤로 몸을 피한 채 가까이에서 치솟는 화염을 바라보고 있다. 러시아군은 1주일 전에도 하르키우 우편물류센터를 미사일로 공격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곧 대대적인 군사 보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부위원장)는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열린 국제안보포럼 연설에서 "(블라디미르)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정권은 안정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내년 대선 이후 총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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