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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로 역술가’ 밀레이 여동생, 영부인 대우?…현지매체 “아르헨의 김여정” 평가
의사결정 과정서 주요 역할…정권 핵심 실세 될 듯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가운데)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가 여동생 카리나(오른쪽)와 러닝메이트 빅토리아 비야루엘과 껴안고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51)가 막후 최고 실세로 떠올랐다. 타로 역술가로 알려진 카리나가 독신인 밀레이 당선인의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다.

밀레이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당선을 확정 짓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엘리베르타도르 호텔 선거캠프에 준비된 단상에 오를 당시 카리나도 함께 무대 전면에 등장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당선 일성을 밝히면서 카리나를 향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특별한 감사의 표현을 전하기도 했다.

승리의 순간을 함께한 두 사람의 모습은 전세계로 타전됐다.

밀레이 당선인은 평소 여동생 카리나를 ‘보스’라고 부를 정도로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계열의 아웃사이더로 불려온 밀레이 당선인은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전통적 의미의 측근 그룹이 두텁지 않은 대신 여동생 카리나가 갖는 위상이 ‘독보적’이다.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은 “카리나는 밀레이 당선인의 든든하고 감정적인 방패”라며 “밀레이를 록커 이미지로 만드는 등 선거 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판단을 하는 사람은 카리나”라고 보도했다.

카리나가 밀레이 정부의 '키맨'으로 급부상하자 그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비견한 과거 현지 언론 기사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암비토는 지난해 6월 ‘더 보스: 카리나 밀레이를 둘러싼 타로와 정치 역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카리나의 스토리를 다루면서 그를 김여정에게 빗댔다.

이 매체는 ‘밀레이 저격수’을 자처한 카를로스 마슬라톤 변호사의 SNS 글을 소개했다.

마슬라톤 변호사는 당시 카리나를 “이사벨 페론 (전 대통령), 북한의 김여정”에 비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클럽 무용수 출신인 이사벨 페론은 페론주의의 기틀을 다진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셋째 부인으로, 남편의 사망 이후 정권을 승계하지만, 무능한 통치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하야했다. 둘째 부인은 ‘에비타’ 에바 페론이다.

마슬라톤 변호사는 “타로 역술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밀레이가 그를 보스라고 부르는 바람에 스스로 뭔가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카리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깎아내렸다.

밀레이의 연인인 유명 코미디언 파티마 플로레스 대신 유일한 혈육인 카리나가 영부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카리나가 실제 맞는 직위나 직책을 정부 내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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