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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계상, "다른 모습 보여드리는 것보다 지켜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윤계상은 최근 종영한 ENA 코믹 버디 스릴러인 '유괴의 날'의 김명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유괴범인 김명준은 납치된 아이 최로희 역할을 맡은 13세 신인배우 유나와 함께 케미를 만들어가야 했다.

처음에는 두 사람이 끌고가기에는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안정된 연기와 점점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시청자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원작은 안봤는데, 사건이 촘촘하게 얽혀있는 게 흥미 있었다. 장르도 다양했다. 코믹하면서 미스터리하다."

윤계상은 김명준이라는 캐릭터가 애드립도 많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로희의 천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자신을 낮추거나, 허당미를 선보이고, 바보처럼 망가지는 연기를 틈틈히 선보였다. 그러다 어느덧 납치된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인간이 자신을 유괴한 김명준이 되는 아이러니를 만들 수 있도록 연기를 다면적으로 펼쳤다. 액션 연기도 많았다.

"몸무게가 10㎏나 빠졌다. 오토바이신 등 대역들도 많은 고생을 했다. 6여년 전에 했던 장첸 역보다 어려웠다. 장첸은 가만히 있어도 무서움이 나오는 빌런이었다. 비주얼이 중요했다. 명준은 그와는 상반되는 극과 극 캐릭터다. 명준은 약간 허술해야 했다."

윤계상은 아직도 자신이 장첸으로 기억될 수 있는 게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괴의 날'에 함께 한 13살 배우 유나를 칭찬했다.

"유나는 배우를 진심으로 하고 싶어한다. 부모님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아역 배우가 많은데, 윤아는 자기 스스로 하려는 아이다. 실제로도 어른스럽고, 전교 회장이다. 고등학생 같은 느낌이다. 그러다 대화하다보면 어린 티가 나고 젤리를 좋아한다. 로희는 날 삼촌이라 부른다."

윤계상은 연기를 통해 아빠 연습도 했다고 했다. "딸이 있다면 막상 이렇지 않을까? 내가 어떤 태도, 어떤 모습을 취해야 할지를 생각해봤다. 유나 아빠가 나와 동갑이다. 아빠 역할을 간접 경험한 게 좋았다."

윤계상은 "결혼하니 긍정적으로 변하더라. 나도 아이가 있었으면 한다, 이번 드라마도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시고 풋풋하게 기분이 좋았으면 한다"면서 "나는 기분이 별로일때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본다. '유괴의 날'도 수수께끼 같은 게 많지만 드라마가 가진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목에 '유괴'라는 비호감 언어가 들어가는데, 처음에는 이견들이 있었지만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속임수를 써도 안다. 진실되게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윤계상은 내년 데뷔 25주년을 맞는다. 가수와 배우로 살아왔다. 그는 "목적은 똑같다. 사랑과 관심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민하고,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사람들이 좋아한 것은 계속 변하지만, 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한다. 지금 당장 앞에 있는 것만 보지 않는다. 흔들리지 말고 가보자는 생각이 확보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윤계상은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쌓아둔 걸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 배신하지 않고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나도 매번 흔들리고 힘들다. 이번 드라마도 첫 시청률이 낮아 좌절하기도 했다.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때그때 절심함을 가지고 산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배우로서 매번 잘하고 싶어 열심히 표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한계를 느끼면서 소통하기 시작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연기가 안되면 토론부터 한다.

"(연기가) 안좋으면 왜 그런지 토론한다. 소통이 되면 완전한 신뢰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케미가 형성되고, 이 작업을 계속 할 수 있게 되더라."

윤계상은 요즘 god 공연을 하고 있다. '2023 god’s MASTERPIECE' 서울공연은 마쳤고, 연말 부산과 대구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매번 신곡을 발매하지 않은데도, god가 완전히 브랜드화된 것 같다. 팬들이 존재하기에 만들어진 자리다. 나이가 들어 그때의 춤을 못춰 팬들에게 죄송하다. 하루라도 젊을 때 보러오시라.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를지도 모르니까.(하하) 준형 형이 대단하다."

윤계상은 "5명의 결정은 쉽지 않았다. 연기는 혼자 결정하면 된다. 50주년 무대도 서고싶다. 그러면 준형 형이 80세가 넘나?"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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