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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서 영향력 키운 HD현대 건설기계...해외지사 추가 설립
중국 비중 40%→6% 축소
이사회 해외지사 설치 안건의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건설현장에 공급된 HD현대건설기계 40t급 굴착기(HX400A) [HD현대사이트솔루션 제공]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최대 수출 시장 중국의 부진에도 북미·유럽은 물론 인도·브라질 등 신흥국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속도를 더해 해외 지사 추가 설립 등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 이사회는 최근 ‘해외지사 설치’ 안건을 의결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현재 해외법인 6개(북미, 벨기에,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와 해외지사 4개(UAE, 태국, 베트남, 남아공)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해외지사가 세워질 전망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어느 지역에 설립할 지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해외 영업망을 늘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아프리카 가나 수도인 아크라에 신규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 2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영업법인을 세웠다. 이로써 HD현대인프라코어는 총 13곳(9개 법인, 4개 지사)의 해외거점을 보유하게 됐다.

해외거점 확대는 건설기계 수주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 미국,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면서 건설기계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북미의 경우 건설·인프라 투자 지속으로 건설기계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인도에서는 모디 정부가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는 각사가 운영하고 있는 UAE 지사의 영업 활동 등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관련 건설기계 수주에 성공했다. 아크라 지사 설립 이후 HD현대인프라코어는 아프리카 앙골라공화국에서 총 29대의 건설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수주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앙골라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이다.

이는 향후 실적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043억원으로 지난해(2662억원) 같은 기간보다 5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HD현대건설기계는 57.3% 늘어난 영업이익 230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 대비 영업이익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기존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해소한 영향이 컸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중국은 건설기계 판매량이 연 40% 이상 감소할 정도로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다. 이에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20년 40%에 달했던 중국이 2023년 3분기 누계 6%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북미·유럽은 21%에서 39%로, 신흥국 및 기타는 27%에서 45%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사업 안정성 제고로 이어졌고 신용등급 향상으로도 연결됐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 기관 모두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0(안정적)’로 각각 변경했다. 김은희·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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