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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되려면 참아라?” 마흔줄에 뺨맞고 발길질…CCTV 속 교수 만행 봤더니
전남 광주의 모 사립대학교 병원 전공의 A씨가 올린 CCTV 영상. 대화 중 손으로 뺨을 내리치는 모습. [보배드림]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전남 광주의 모 사립대학교 대학병원 교수가 수련을 받는 전공의(레지던트)에게 발길질, 쇠파이프 폭행 등 가혹행위를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병원 내 CCTV 영상과 녹취를 공개한 해당 병원 전공의는 문제의 교수를 해임해 달라고 나섰다.

20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전남 사립대학교 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4년차라는 글쓴이 A씨가 담당 지도 교수의 폭행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여러 환자들이 지나다니는 병원 복도에서, 심지어 외래를 보러 온 환자 앞에서, 간호사들과 병원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따로 불려가 수차례 쇠 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으며, 목덜미가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적었다. A씨가 거론한 모든 가혹행위의 주체는 지도 교수다.

[보배드림]

A씨가 올린 병원 내 CCTV영상에는 교수가 복도에서 대화를 나누던 전공의의 뺨을 수시로 툭툭 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또다른 녹취본에서는 구타 현장임을 짐작케하는 ‘퍽퍽’ 소리와 외마디 비명이 이어진다.

또 교수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야, 하루에 한 대라도 안 맞으면 너는”이라는 폭언도 이어진다. ‘깡’ 소리와 함께 흉기로 추정되는 금속성 물질이 떨어지는 소리도 녹음돼 있다.

그는 쇠파이프로 폭행당했을 때를 떠올리며 “아직도 두려움에 몸이 떨리고 해당 일이 반복되는 악몽에 잠을 설친다”며 “걱정하는 아내에게는 (교수에게 맞은 게 아니라) 병원 침상에 부딪혔다고 둘러대는 제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가 해당 폭로글을 쓴 이날은 사실상 전공의 생활의 끝인 전문의 시험까지 한 달여가 남은 시점이다. 그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나 하나 참고 넘기면 된다는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해당 교수의 해임을 강력하게 요청하는 바”라고 적었다.

내부고발을 자처한 A씨는 현재 해당 폭로 받게 될 불이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는 “근로자법에 의거하여 지체 없이 사실 확인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실시 해주기 바라며, 본인과 해당 교수와의 절대적인 분리를 진행하여 2차 피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전문의 시험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학업 환경 및 근무 일수에 지장 없게끔 교육수련부 차원에서 보호해달라”고도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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