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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지난 20일 장중에 거품경제 붕괴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일본 증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일본 주식 투자를 검토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최근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엔화 값 상승을 노린 환차익까지 함께 노릴 수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도쿄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약 200포인트 오른 3만3800으로 1990년 3월 12일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장 들어 전 거래일 종가보다 낮아졌고 결국 0.59%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주말 미국 주가 상승으로 도쿄 시장에서도 매수세가 우수했으며 미국 장기금리 하락으로 리스크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 흐름이 파급됐다"고 분석했다.
필립증권재팬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트레이딩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지수 급등으로 투자자들이 신중해지면서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달 들어 9% 가깝게 올랐는데,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이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가 지난 20일 장중에 거품경제 붕괴 이후 3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
한편, 미국의 긴축 정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오자 아시아 증시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대체로 상승했고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코스피가 0.86% 오른 채 장을 마쳤고 호주 S&P/ASX 200 지수(0.13%)와 대만 자취안지수(0.01%)도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40분 현재 1.37%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1.57% 상승세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40%, 0.56% 뛰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리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 영향 때문이다.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은 지난 17일 관리들이 긴축 캠페인의 끝에 있거나 가까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은 30%로 치솟았다.
시장은 21일 공개될 지난 11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미 달러화는 인플레이션의 진정세를 시사하는 경제 통계 발표로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 종료 시점이 다가왔다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락하자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8% 내린 103.73을 나타내고 있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