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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다 아예 사라진다” 점유율 고작 4%…1위 포털의 처참한 ‘추락’
“이순신 장군님, 야후는 '다음'이 물리치겠습니다.” 1999년 포털 다음이 내건 도발적 광고 문구다. 도발적인 문구대로 다음은 2000년대 초반 야후를 꺾고 포털 1위에 올랐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우리 대학땐 네이버보다 다음 계정 하나씩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예전엔 다음카페 참 많이 했다”

“나는 얼마전까지 네이버보다 다음을 썼다”

한때 포털 시장의 최강자였던 다음(Daum)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생존 위기로까지 몰리고 있다.

국내 포털 시장 점유율 4%대로 추락했다. 다음을 찾는 사람이 계속 줄어들면서 포털이라는 존재감이 미미해 지고 있다.

인터넷 통계데이터 업체에 따르면 지난 10월 다음의 국내 포털 점유율이 4.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57.87%)나 구글(33.13%)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카카오가 다음을 분리하는 결단을 내린 지난 5월(5.1%)과 비교해도 1% 포인트 더 떨어졌다.

카카오와 합병 전 20% 수준이었던 다음 점유율은 날개 없이 추락했다. “이대로 가다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카오와 다음 합병 당시 모습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지난 5월부터는 다음을 사내 독립기업(CIC)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사내 독립기업(CIC)은 말그대로 회사만 기존처럼 사내에 두고, 운영은 독립적으로 하는 형태다.

카카오 측은 “다음 서비스 가치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지만, 결국 다음을 손절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카오 입장에서 다음은 ‘계륵’ 같은 존재다. 실적은 갈수록 부진하고, 뉴스 노출 알고리즘이나 관련 댓글, ‘다음 아고라’ 운영 등과 관련해 좌편향 논란 등이 계속되며 정치권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카카오가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만 가중하는 다음을 언제까지 안고 갈지는 미지수다. ‘정치 리스크’로 포털 운영에 따른 보이지 않는 비용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이에 따른 수익은 감소 중인 만큼 결별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평이다.

갖가지 시나리오가 나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위험부담만 있는 다음과 결별을 하고 싶을 것”이라며 “다음을 매각하기도 쉽지 않아, 일단 별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결단을 내려야할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송지효(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배우 최민식, 배우 유지태, 배우 박한별 등이 출연한 2004년 다음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1995년 이재웅 창업자가 세운 다음은 무료 메일 서비스(한메일)와 커뮤니티 서비스(다음 카페), 검색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 포털업계 개척자이자 최강자였다.

하지만 이후 ‘지식인’을 앞세운 네이버와 구글에 점유율을 뺏기면서 정체에 빠졌고 2014년 카카오에 인수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뚜렷한 반격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위기에 몰리면서 다음과의 결별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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