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안을 걷던 70대 노인이 아파트 고층부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이후 정리한 현장.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고층에서 돌을 던져 70대 노인을 숨지게 한 8살 남자 초등생의 보호자 측이 피해자 유가족에 뒤늦게 사과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노원경찰서는 "초등학생의 가족 측에서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의사를 전달해 이를 유족 측에 전달했다"며 "유족 측은 장례 절차가 진행 중인 관계로 장례 이후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70대 남성 A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10여층 높이에 있던 초등생이 떨어뜨린 돌에 맞아 숨졌다. 당시 A씨는 다리가 불편한 아내를 부축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씨의 아들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구 탓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애 부모를 탓해야 할지, 그 애를 탓해야 할지, 세상을 탓해야 할지”라며 “너무 억울하고 황망하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돌을 던진 B군과 그 보호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했지만, 해당 사건을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로 처리할 방침이다. 8살인 B군이 10세 미만으로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에도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B군은 경찰 조사에서 "별생각 없이 장난으로 돌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성인 주먹만 한 크기의 돌덩이 3개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