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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 우리 동네는 호황·불황?…한국은행, WREI·지역경기 스냅샷 개발
실물경제·경제심리·금융·가계·노동시장 등 반영
파일럿 테스트 단계…지역별 비교 가능·시의성 향상 기대
[한국은행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한국은행이 지역경제의 호황·불황 여부를 매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개발됐다.

한은은 20일 ‘BOK이슈노트-주간 지역경기지표(Weekly REI) 및 지역경기 스냅샷 개발’ 보고서에서 그동안 전국 단위에 비해 뒤늦게 집계되고, 지역간 비교가 어려웠던 지역 통계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주간 지역경기지표(Weekly Regional Economic Indicator; 이하 WREI)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해당 지표를 통해 최근 지역 경제상황의 주요 동인(main driver)을 알아보고 스냅샷(그래프)를 통해 지역간·시점간 비교를 한눈에 살펴보겠다는 계획이다.

WREI는 ▷실물경제 ▷경제심리 ▷금융 ▷가계 ▷노동시장의 5개 범주로 나뉜 데이터로 구성된다. 한은은 지역 단위 통계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기, 월간, 주간 데이터가 섞인 혼합주기를 활용했고, 경기를 단일 지표로 설명하기 위해 동태적 요인 모형을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정원석 한은 전북본부 과장은 “WREI의 구성지표중 주간 데이터는 2개뿐이지만, 월간·분기 데이터들의 경우 통계를 공표하는 시점이 달라 매주 WREI 추정시 새로운 정보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점도 WREI의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WREI를 통한 지역경제 추정 결과 대부분의 시도별 WREI는 전국의 WREI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일부 지역의 경우 특정 지역 경제여건 영향을 받아 경기지표의 증가율이 일정 기간동안 전국 흐름과 차별화됐다.

[연합]

예를 들어 2010년 초반엔 자동차·화학·정유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對)중 무역이 활발해져 지역경기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으나, 제주의 경우 대중 수출 비중이 낮아 타 지역에 비해 약한 경기흐름을 지속했다.

2020년 3월 즈음엔 대구·경북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 거주자의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로 인해 이 지역 WREI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엔 중국경기 회복세 약화, 반도체 경기 악화 등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경기도와 충청권의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WREI의 또 다른 장점은 실물경제, 경제심리, 금융, 가계, 노동시장의 5가지 범주로 요인분해함으로써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팬데믹 이후 기간 전국 WREI를 요인분해하면 우리나라 경기에 대한 주요 동인은 실물경제와 경제심리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로나19 위기대응이 있었던 2021년과 2022년 하반기 채권시장 자금경색 사태 이후 금융부문의 중요성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지역경기 스냅샷의 경우 지역기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경기순환 단계를 10개의 범주로 구분한 후 그래프로 표현했다. 경기가 호황일수록 진한 빨간색, 불황일수록 진한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한은 추정자료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초기(2020년1월~10월)의 경우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적극적 대응이 어려웠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경기가 불황으로 나타났다. 2021년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여러 정책 대응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경기개선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전국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 및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금씩 둔화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 제공]

이번에 개발한 지표는 현재 파일럿 테스트 단계에서 검토 중이다. 한은은 두 지표를 우선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고, 통계청 등과 협의를 통해 외부로 공개할지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정 과장은 “WREI의 경우 구성지표가 동일해 지역별 비교가 가능하고, 주간·월간·분기 데이터가 업데이트되면 새로운 정보가 최근 WREI에 바로 반영돼 시의성이 뛰어나다”며 “향후 WREI를 활용할 경우 지역의 경제상황 변화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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