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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전략 통했다”…현대차그룹, ‘유럽 2위 車시장’ 영국서 최고 성적표 눈앞 [비즈360]
10월 누적 17만여대 판매…점유율 10% 돌파
맞춤 전략 구사…연간 최다 판매실적 달성 기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에 이어 유럽 내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 올해 역대 최고 성적표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1~10월까지 이미 17만대가 넘는 차량을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하는 영국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 라인업을 적기에 투입한 점이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2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올해 1~10월 영국 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428대를 판매했다. 점유율 10.8%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의 누적 판매 성장률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올해 영국 판매는 2017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18만6625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는 18만1610대였다.

지난 7월 열린 2023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쇼카’. [현대차 제공]

브랜드 별로는 기아가 3개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기아는 올해 1~10월 영국에서 9만6784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 중이다. 2020년 9위, 2021년 8위, 2022년 6위에 이어 꾸준히 판매 순위를 높이고 있다.

기아 준중형 SUV(스포트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는 기아의 영국 내 활약을 주도하는 모델로, 올해 3만1575대가 판매돼 영국 자동차 판매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절반에 가까운 1만6503대를 차지했다. ‘니로 EV’(9077대), ‘EV6’(6313대) 등 전기차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지난 7월 열린 2023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한 ‘아이오닉 5 N’(오른쪽부터), ‘N 비전 74’,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쇼카’.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올해 10월까지 누적 7만5456대를 판매해 영국 시장 8위를 기록했다. 2021년, 2022년 9위에서 올해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은 준중형 SUV ‘투싼’으로 올해 2만9990대가 판매돼 영국 베스트셀링카 6위를 차지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는 1만8189대였다. 전기차 ‘아이오닉5’(4442대), ‘코나 EV’(6136대) 등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1년 현지 론칭한 제네시스는 올해 1~10월 118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간 판매 1000대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영국 전동화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제네시스는 2020년 ‘아이오닉 EV’(현재는 단종), ‘코나 EV’ 2종에 불과했던 전기차를 현재 6종까지 확대했다. 기아 역시 2020년 ‘쏘울 EV’, ‘니로 EV’ 2종에 불과했던 전기차 라인업을 2021년 EV6에 이어 올해 말 EV9을 투입해 4종으로 늘렸다.

현대차그룹의 영국 친환경차 판매는 2020년 3만6750대, 2021년 6만1706대, 2022년 8만6294대에 이어 올 들어서도 지속 성장 중이다.

SMMT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160만5437대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57만78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와 경유 차의 비중은 축소됐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향후에도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출시하고, 영국 시장 공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영국에서 열린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략을 위한 맞춤형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7월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 5 N’을 최초 공개하며 현지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세계적 명성이 높은 영국 ‘테이트 미술관(Tate)’과 2014년 파트너십을 체결,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영국 골프 팬과 소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영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영국의 입지가 커지고 있어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영국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유럽 전체 자동차(승용 기준) 산업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로, 1위 독일(22.1%)에 이어 2위이며, 3위 프랑스(13.3%)를 제쳤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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