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군사협력, 역내 평화에 도발행위…한미일 대응”
“한영 미래지향적 협력 발전…70명 경제사절단 동행”
영국 국빈방문 앞두고 텔레그래프지와 인터뷰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국과 영국, 기억을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파트너'를 강조하는 광고 영상이 순방 도시인 런던 시내에서 지난 17일부터 상영되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19일 밝혔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중국과 러시아, 북한은 각자가 처한 상황과 대외 여건이 다르며, 이에 따른 이해관계도 다르다”며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에 동조하는 것은 중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20일 공개된 영국 텔레그래프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동아시아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유엔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는 물론 다른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북한 및 러시아와 3자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국제적 명성과 입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방문과 프랑스 파리 방문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20~23일 3박4일 간 영국 런던을, 23~25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후 26일 서울에 도착한다.
윤 대통령은 북러 간 군사협력과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인적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며 “러시아가 그 대가로 북한에 대한 군사기술을 제공한다면 대한민국의 안보와 역내 평화에 대한 위협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그리고 유럽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라며 한미일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 북러 군사협력, 남중국해 문제, 전염병, 기후위기 등 복합위기(Polycrisis)의 시대에 직면했다며 영국과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 규칙 기반 해양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평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보호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로 국빈초청을 받은 것은 영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영국의 청년들은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며 “영국의 도움에 힘입어 압축적으로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정치, 경제, 첨단과학기술,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디지털·AI,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영국과의 협력을 더욱 심화‧발전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며 “저와 동행하는 70여 명의 경제사절단은 국빈방문 기간 동안 영국 기업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기 위해 활발히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2021년 1월1일 발효)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영 어코드(accord·합의)’ 채택을 통해 관계를 격상하고 FTA 개정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