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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들 올 추수감사절 상차림 비용 좀 떨어질까…전년비 4.5%↓
칠면조 등 식료품 가격 안정세
유가·항공료도 하락 추세
19일(현지시간) 올해 백악관 추수감사절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면을 받을 2마리의 칠면조가 공개됐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식료품과 교통 비용이 안정되면서 미국인들이 올해 추수감사절 연휴를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가장 저렴하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10월 인플레이션은 3.2%로 2022년 6월 최고치인 9.1%에서 크게 완화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하는 2%는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비용이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휴철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안정될 전망이다.

미국농민연맹의 조사에 따르며 올해 10인 가족 기준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 평균 비용은 61.17달러로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보다 4.5%하락할 전망이다.

베티 레스닉 미국농민연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전국적으로 조류 독감 상황이 개선돼 칠면조 가격이 하락하면서 저녁 식사 비용을 낮추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계란 12개 가격 도 1월 4.82달러에서 10월 2.07달러로 절반 넘게 하락했다.

미국인들이 가족들을 방문하기 위해 교통편에 지불할 비용도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21달러로 2개월 사이에 14% 하락했다. 11월 둘째 주 가격으로는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경제 침체로 세계 원유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 국제 유가 지표인 브렌트유는 지난 17일 배럴당 80.55달러로 9월말 이후 거의 20% 가량하락했다.

엔데믹 이후 폭증했던 여행수요가 잠잠해지고 항공평 공급이 회복되면서 항공권 가격도 빠르게 안정됐다. 10월 항공료는 1년전 보다 13.2% 낮아졌다. 쉴라 카이야오글루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항공사 전반에 걸쳐 두자릿수의 요금 할인이 보고됐다”며 “이는 항공 요금의 지속적인 하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제레미 슈워츠 노무라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우리가 갈 길엔 요철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휴가철을 앞두고 원활한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추수 감사절을 앞두고 체감 물가가 완화된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지지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온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최근 실시된 FT-미시간 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82%가 물가 상승이 재정적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답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쇼핑객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경향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디플레이션 환경을 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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