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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유수 증권맨이랑 연애 후 계좌 절단, 1년 만에 -47%” [투자360]
증권사 재직 연인 조언으로 막대 손실 사례
포브스 “주식·연애 공통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라”
금주 국내외 증시, 숨고르기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19일 한 온라인 주식·투자 게시판에는 한 사연글이 올라왔다.

여성 주식 투자자로 추정되는 이 사람은 ‘증권맨 만나고 계좌가 달라짐’이란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을 “나는 단타충이라 소심하게 3~7프로 정도만 올라도 바로 익절한다”며 “주식으로 한달에 소고기 외식 플러스 커피값 버는 정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증권맨이랑 연애하고부터 매일 시황 공유해주고, 차트보는 법도 배웠다”며 “추천 주식 위주로 장기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1년이 지난 결과 내 계좌가 정확히 -47프로를 찍었다”며 “내 계좌 절단 내놓고 말은 청산유수. 증권사x들 다 전청조랑 다를 바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 글에는 ‘제목만 보고 부러워서 눌렀는데’, ‘그래서 나도 아무도 안 믿어. 나만 믿어!’, ‘아 제목 보고 종목 구걸 좀 하려고 들어왔는데’, ‘조언해주자면 남말 믿고 투자하는거 아냐. 본인만 믿어. 뭐하러 남 말을 믿어’, ‘증권사 본사 근무? 지점 근무? 본사 트레이딩 부서에 근무하는거 아닌 이상 실력 없음’, ‘국민연금이 제일 투자 잘하는 거 같아 요즘은’, ‘+47(프로)을 오타냈나 싶어 다시 읽었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는 과거 ‘주식 투자와 연애의 공통점’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포브스는 주식 투자와 연애시 명심해야 할 지침으로 ▷기본 분석에 충실하라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라▷목표수익률과 손절매 원칙을 준수하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라 ▷우량주만 추종하지 마라 ▷주변인에게 적극 알려라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라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하라 등을 꼽았다.

연합

한편, 지난주 주식시장은 주간 기준 3주 연속 올랐다. 미국 물가 지표가 둔화하고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서 오랫동안 증시를 짓눌러 온 고금리 부담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금리 하락과 더불어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불안해졌던 증시 수급도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대한 경계감이 누그러지자 다른 한편에선 '나홀로 호황'을 구가해온 미국 경제와 전방산업의 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든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7일 2469.85로 1주일 전인 지난 10일(2409.66)보다 2.49% 상승했다. 앞서 두 주는 2.84%, 1.74%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5.15%), 전기가스(4.09%), 건설(3.74%), 화학(3.22%), 의료정밀(3.11%), 전기전자(2.86%) 등 대부분 올랐으며, 섬유의복(-1.46%), 보험(-1.45%), 음식료품(-0.55%)만 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기타외국인 포함)는 8518억원, 기관은 1조4078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끈 반면 개인은 2조2824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211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799.06으로 한 주간 1.23% 상승했다.

예상 밖으로 둔화한 미국 물가 지표가 통화긴축 정책 종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시장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공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해 시장 전망치(3.3%)를 밑돌았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요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도 4.0%로 전망치(4.1%)를 하회했다.

이튿날 발표된 미국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하락해 0.1% 상승할 것으로 봤던 전문가들 전망치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5%를 넘보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대로 내려섰다. 높은 금리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주식시장에 호재다.

이번주(20~24일) 증시는 단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을 덜어내며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주간 랠리를 펼쳤던 미국 증시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물가 하락에 기반한 금리하락이 주식시장에 낙관론을 불어넣고 있으나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이처럼 빠른 속도의 금리하락이 계속될 수는 없기 때문인데 주식시장은 완만한 우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그 속도는 점차 감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큰 이슈는 없는 것 같다. 기업 실적 발표가 일단락됐고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도 당분간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 변동성이 좀 있고 테마별로 주가가 등락하는 모습인데 시장 전반적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지수는 정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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