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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균 회당 2억 주더니” 1000억 충격 적자 사태…곡소리 나는 OTT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배우 이선균(왼쪽)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칸=연합뉴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주연급 배우들의 몸값이 너무 높아, 콘텐츠 제작을 줄여야 할 판이다” (OTT업계 관계자)

천정부지로 올라간 제작 비용으로 토종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들이 사면초가다. 특히 업계에서는 주연급의 출연료가 “말도 안되게 올랐다”며 제작비 상승의 주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는 요즘 1억원이 기본이다.

티빙·웨이브 등 국내 대표 OTT업체들은 “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수백원을 투자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며 하소연이다. 제작 편수를 줄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작 편수가 줄어들면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더 밀릴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연기자 임금제도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는 기본이 회당 1억원이 넘는다. 공개된 자료에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은 인물은 ‘법쩐’의 주인공 이선균으로 회당 2억원이었다. ‘천원짜리 변호사’에 출연한 남궁민이 1억6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2부작인 ‘법쩐’을 마친 이선균은 이 드라마 출연료만으로 24억원을 받은 셈이다.

일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김재중이 한국과 일본의 출연료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 [유튜브 캡처]

최근 일본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김재중은 한국과 일본의 출연료 차이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국과 일본은 제작비부터 다릅니다. 스태프 단가도 다릅니다. 드라마도, 영화도, 예능도 광고도 모두 높아요. 한국이 9배 정도 높습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다른 출연자들은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한국으로 가버리는 거 아니냐”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 업체가 넷플릭스 대비 콘텐츠 제작 원가가 70배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융발위) 위원인 성동규 중앙대 교수에 따르면 전세계 약 2억3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와 국내 가입자 300만 명(추산)을 가진 웨이브가 500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가정하면, 구독자 1인 당 제작비는 각각 217원, 1만6667원이다. 이는 77배 수준에 달한다.

제작비가 500억원 넘게 들어간 무빙 촬영 현장 [사진, 디즈니플러스]

적은 유료가입자를 가진 국내 OTT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했을 때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 지를 보여준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같은 돈을 들여도 전세계 가입자 수가 많아 국내 OTT 대비 흥행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의 경우 넷플릭스에 비해 훨씬 큰 제작 원가를 떠안고 있어 가입자 증가세에도 적자 폭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OTT업체들이 적자폭이 너무 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결국 제작 편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작 편수가 줄어들면서 결국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외국 OTT업체와의 경쟁에서 더 밀릴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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