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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4배’ 열대우림 속 신수도...K-건설 수주 기회 쏟아진다 [한-인니 수교 50주년, 성장판 커진다]
인니, 누산타라 신수도 이전사업 추진
택지 조성, 도로·교량 등 복합개발 전망

해외건설 수주 주춤…신성장 동력 기대
韓, 원팀코리아 파견·MOU 체결 잇따라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인도네시아가 서울 면적의 4배 크기 신수도 이전을 추진하며 국내 건설업계에도 초대형 사업 기회가 열렸다. 건설 공사뿐만 아니라 신수도 이전 사업을 통해 인프라 건설 및 스마트 도시 분야까지 국내 건설 업계의 진출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 동부 누산타라에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200㎞ 떨어진 신수도의 총면적은 2561㎢로 자카르타(662㎢)의 3.9배, 서울(605㎢)의 4.2배다. 세종시(465㎢)보다는 5.5배 크다.

현지 정부는 세종시를 세운 우리나라의 경험을 높이 평가해 신수도 기획부터 토지 획득, 재원 조달, 사업 이행 전 과정을 참고했다. 울창한 열대우림 내에 약 350억달러(약 50조원)를 투입해 이른바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Smart Forest City)’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신수도 이전에 따라 택지 조성, 주택건축, 도로 및 교량 공사 등 복합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민관 수주협력단 ‘원팀코리아’가 신수도 부지를 찾는 등 사업 기회 모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주춤했던 해외 수주 시장 성장세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건설 시장 규모는 13조9824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0년보다 무려 174% 오른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에서 올해는 35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의 열대우림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올해 원팀코리아 대표단 파견을 비롯해 ‘한-인니 비즈니스 포럼’ 개최,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 면담 등을 통한 교류를 이어왔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우리 스마트도시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인니 국영건설회사 WIKA와 자카르타 메트로,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9월에는 인도네시아 부동산개발회사 시나르 마스 랜드와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아울러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LS일렉트릭 등 민간기업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이 원팀코리아로서 사업 수주전에 나선 상황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에선 민관합작투자(PPP) 방식을 적용한 인프라 사업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인프라 수요 감당하기 위해 PPP 프로젝트를 통한 조달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PPP와 관련해선 국토부 산하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카인드)가 인도네시아에 협력센터 설립해 운영 중이다. 현지 협력센터에서는 현지 건설 시장·경제 동향 조사, 제도·정책조사, 해외건설 진흥을 위한 국제협력을 추진해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촬영한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시내를 지나 신수도 예정지 내 대통령궁 부지로 향하는 길의 모습. 아직 길이 정비되지 않아 자동차가 지날 때마다 흙먼지가 심하게 날리고 도로 외에는 나무가 우거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누산타라 공동 취재단]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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