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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은 회장·H&Q, 현대엘리베이터 밸류업 '과제'
3000억 투자 유치 마무리
주담대 상환하며 채무 부담 해소
주주환원·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이하 H&Q)로부터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에 부담을 줬던 주식담보대출 등 채무를 모두 정리했다. 앞으로 현대엘리베이터 기업가치를 개선해 H&Q에 투자 성과를 제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홀딩스컴퍼니(옛 현대네트워크, 이하 현대홀딩스)는 이달 H&Q로부터 약 3007억원을 조달하는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원종 H&Q 대표는 현대홀딩스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H&Q는 메트로폴리탄홀딩스를 세워 현대홀딩스가 발행한 메자닌을 인수했다. 구체적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 1062억원, 전환사채(CB) 1145억원, 교환사채(EB) 800억원 등이다. CB의 최초 발행 금액은 1400억원이었으나 현대홀딩스가 일부 상환한 상태다.

현대홀딩스는 기존 현 회장과 자녀 세 사람이 지분 100%를 보유해 왔다. 이번에 발행한 의결권부 RCPS와 CB의 보통주 전환을 감안하면 현 회장 측 지분율은 약 48%까지 낮아진다.

H&Q로부터 유동성을 확보한 현대홀딩스와 현 회장은 기존 채무를 모두 정리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대출 받은 1578억원을 포함해 총 3300억원이다. 현 회장은 현대홀딩스에서 자금을 대여받는 방식으로 상환 재원을 확보했다.

기존 채무는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빌린 자금이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인 쉰들러홀딩스는 현 회장이 선관 의무에 충실하지 않았다며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3월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해당 판결로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에 2815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현대홀딩스는 현대엘리베이터의 1대 주주로 지분율 19.25%를 기록 중이다. 채무 부담에서 벗어나고 장기 투자자인 H&Q를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가 예상된다. 이번 거래가 종결된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매년 경상적인 순이익의 50%는 현금배당하거나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한다고 밝혔다. 일회성 이익 역시 일정 비율 같은 방식으로 주주에게 현금 배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경영진과 의사결정기구를 분리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사회 의장인 현 회장은 내년부터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요 주주이자 경영진으로 남는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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