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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금, 한화그룹·게임株 쓸어담았다
매도 기조에도 11월 집중 매수
“한화, 저점 찍고 내년반등” 전망
그래프톤·엔씨 100억 이상 매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이후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도 국내 연기금은 이달 들어 한화그룹주와 게임주를 집중적으로 사 모았다. 증권가에선 한화그룹주가 올 3분기 저점을 찍고 내년부터 실적을 본격 개선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게임주도 ‘깜짝’ 호실적을 내며 모처럼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강세를 달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연기금이 1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20개) 중 4개가 한화그룹주였다. 이 중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0억원)이었다. 연기금은 두산로보틱스(1위·640억원), 삼성SDI(2위·520억원) 다음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많이 사들였다. 한화시스템(150억원)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화오션(120억원), 한화솔루션(100억원)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이 기간 팔아치운 규모만 399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연기금은 ‘메모리 바닥론’을 바탕으로 업황 개선이 점쳐지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를 집중 매집하다 이달 들어 480억원어치 팔고 있다. 국내 주식을 파는 상황에서도 선별적으로 한화그룹주를 매수한 것이다.

연기금은 게임주도 모았다. 크래프톤(280억원)과 엔씨소프트(130억원) 모두 100억원 넘게 사들였다. 위메이드(50억원), 더블유게임즈(40억원), 넷마블(30억원) 등도 순매수 현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연기금은 공매도 금지 조치 첫날(6일)을 제외하고 지난달 20일부터 20거래일 연속으로 크래프톤을 순매수한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크레프톤의 주가도 15만9400원에서 20만3500원까지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1893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깜짝 호실적을 냈다.

외국인들도 게임주와 한화그룹주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위메이드(810억원)와 크레프톤(410억원)을 각각 8번째, 17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한화그룹주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0억원), 한화시스템(90억원), 한화솔루션(60억원), 한화오션(4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전달 대비 외국인 보유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도 한화그룹으로 집계됐다. 현재 외국인의 한화그룹 지분 보유율은 20.24%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 시점을 저평가 신호로 읽을 수 있다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를 조언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한화의 실적은 자회사 실적부진과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내년에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판매가 증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시장 매출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올 3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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