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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마을금고 회장 연봉 삭감해도 5억
고통분담 경영혁신 취지 무색

건전성 리스크와 임직원들의 비위로 위기에 처한 새마을금고가 경영 혁신의 일환으로 회장을 비롯한 임원의 보수를 삭감키로 했지만 삭감 후에도 여전히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이하 혁신위)는 지난 14일 발표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방안’에서 자구 노력으로 임원 보수를 삭감하고, 임직원 급여를 반납하는 등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연봉은 올해보다 23% 삭감해 비상근으로 전환한 2018년 보수 수준으로 조정하고, 상근이사 연봉은 28% 깎아 다른 상호금융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중앙회장 연봉은 2018년 약 4억8000만원에서 올해 6억5000만원으로 5년간 30% 이상 인상됐다. 현재 연봉 자체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연봉을 올해보다 23% 줄인다고 해도 5억원에 달하게 된다. 중앙회장은 비상근직임에도 매년 수억원을 챙기는 것이다.

펀드 출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해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1억원이 넘는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사임한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6억6000만원으로, NH농협금융지주 회장(5억4000만원)이나 우리은행장(5억6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의 연봉은 다른 상호금융 회장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의 올해 연봉은 3억9000만원이고, 신협중앙회장도 새마을금고중앙회장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다른 상호금융권과 비교하면 자산 규모에 비해 중앙회장 연봉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자산은 284조원으로 농협금융지주 자산 525조원의 절반 수준이고,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산은 87조원으로 농협중앙회 자산 145조원보다 한참 적다. 새마을금고는 회장 외에 이사 등 임원 연봉도 높은 편이다. 상근임원의 올해 평균 연봉은 5억1000만원대로 2018년(4억1000만원) 대비 24% 올랐다. 혁신안대로 28%를 삭감한다고 해도 평균 3억7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새마을금고 임원 연봉이 높은 것은 이사회에서 회장을 비롯한 임원 연봉을 스스로 결정하는 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협의 경우 임원 보수를 총회에서 정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총회에서 정하지 않고 이사회에서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 임원의 연봉이 직원에 비해 과다하고 이사회가 임원 연봉을 결정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며 “총회에서 임원의 연봉을 결정하도록 하는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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