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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여론 악화’ 다급해진 이스라엘군, 알시파병원 외신기자 초청했다 ‘역풍’
영국BBC방송 기자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과 함께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안을 둘러보고 있다. [BBC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을 전격 장악한 뒤 영국 BBC방송 등 일부 외신이 직접 병원 안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알시파 병원이 무장정파 하마스의 본거지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16일(현지시간) BBC는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과 함께 알시파 병원으로 들어가 내부 상황을 직접 둘러봤다고 전했다.

콘리쿠스 대변인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센터에서 소총 여러 정과 탄약, 수류탄 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발견한 군용 책자와 홍보물 등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또 하마스가 지난달 7일 기습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과 관련된 영상이 담겨 있다는 노트북도 보여줬다. 다만 BBC는 해당 노트북 안에 어떤 문서와 영상들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BBC는 비록 병원 안에서 직접 의료진이나 환자와 대화를 할 순 없었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병원 의사들이 “수일째 전기도, 식량도, 물도 없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외신에 직접 알시파 병원을 공개한 것은 이곳이 하마스의 작전본부 등 본거지란 점을 확인시켜 자신들의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장악 이후 다수의 하마스 무기 등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추가로 알시파 병원 경내에서 지하터널 입구를 찾았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콘리쿠스 대변인은 하마스가 서둘러 떠나면서 대부분의 장비와 무기들은 챙겼기 때문에 “(지금 보여주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며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BBC는 알시파 병원을 둘러본 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전투원과 인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비들을 찾아냈다고 주장했지만, 전투원 및 인질과 관련한 어떤 것도 손에 쥐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탱크들로 뒤덮인 가자지구는 지진이 휩쓸고 간 듯 심하게 파괴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기 위해 무엇을 희생시키는지 분명히 보여준다”며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를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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