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교통카드 한 장 못 합치면서” 메가시티 서울 될까…오세훈·김동연·유정복 3자 회동
유정복 인천시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동에서 손을 잡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서울과 인접 도시를 합치는 ‘메가시티’ 논의가 수도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16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 3자 회동을 했다.

면담 주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메가시티, 교통카드 정책, 수도권 매립지 등 다양한 수도권 현안을 두루 논의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당초 이 모임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와 경기도 ‘더(The) 경기패스’ 등 교통카드 정책을 염두에 두고 성사됐다. 지난달 23일 김동연 지사의 장모상 빈소에서 만나 합의한 회동으로, 메가시티 논의가 불거지기 이전이었다.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조경태 위원장과 홍석준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서 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률안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내놓자 경기 김포, 구리시가 서울 편입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메가시티가 이날 회동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오세훈 시장은 전날 조경태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장과 면담에서 6∼10년간 기존의 자치권과 재정중립성을 보장한 완충 기간을 두는 ‘단계적 편입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오세훈 시장과 함께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김동연 지사는 경기를 남북으로 나눠 특화된 지역 발전을 추구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추진해왔다. 김포의 경우 경기북도에 포함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10월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이날 회동에서는 메가시티를 둘러싼 세 지자체장의 입장 차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김동연 지사는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메가시티에 대해서 현격한 의견 차이를 확인했다”며 “서로 간에 의견 차이에 대한 얘기만 나눴고 특별한 진전은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주요 관심사가 메가시티였을 것 같은데, 서울과 인천, 경기가 워낙 현격한 입장차가 있기 때문에 의견이 접근했다고 말씀드리기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복 시장도 “메가시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한 것은 아니다”며 “오늘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을 피했다.

지난 10월 19일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천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이외 현안에서도 세 지자체장이 어느 정도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3개 광역 지자체장이 기후동행카드, 메가시티 문제, 수도권 매립지, 아라뱃길 문제 등 수도권 주요 현안에 대해 상당한 논의를 했다”며 “대체 매립지 공모안 등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사안에 대해서는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정복 시장은 “환경, 교통,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문제는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고 김동연 지사는 “수도권 매립지와 관리공사 그리고 아라뱃길 관광 활성화, 대중교통에 대한 공동연구와 정보 교환 등 4가지에 대해 최종 합의는 못 봤지만,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이에 맞서 김동연 지사도 경기도민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사용한 교통비의 일부를 환급해주는 The 경기패스를 내년 하반기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9월 1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 도입시행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인천과 김포 경계에 걸친 수도권매립지 역시 세 지자체가 견해 차를 드러내는 문제다.

서울 편입을 원하는 김병수 김포시장은 앞서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이 김포 땅이라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제4매립장의 소유권과 관할권은 2015년 수도권 3개 지자체와 환경부의 합의에 따라 모두 인천시에 있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지난 6일 김병수 시장과 면담한 뒤 “주민기피시설을 주변 지자체에 넘기거나 할 생각은 없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선을 그었다.

7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장기본동 행정복지센터서 열린 서울시 편입 관련 주민간담회에서 김병수 김포시장이 편입 계획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이후에도 3자 회동을 통해 메가시티 논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김 지사께 12월 말이나 1월 초쯤에 다시 이 모임을 갖자고 했다”고 말했다.

세 지자체장은 지난 7월 11일 수도권 공동생활권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 이후 약 4개월 만에 머리를 맞댔다. 지난달 김 지사의 장모상 빈소에서 만난 것을 제외하면 세 지자체장이 취임 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address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