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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혼란 속 ‘한동훈 몸값’은 고공행진[이런정치]
총선 출마 기정사실화…혁신위 갈등엔 ‘한동훈 비대위설’까지
보수층서 압도적 지지…경험 부족·중도 확장성은 한계
‘정치 1번지’ 종로·송파·마포 출마설 이어 선대위원장설까지
부인 첫 공식행보에 ‘총선 출마 신호탄’ 해석 더해져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여의도 정치권의 시선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현 정부의 대표적인 스타 장관에 오른 그가 화제의 중심에 선 게 처음은 아니지만,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집중된 관심은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집요하다. 한 장관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정치적 해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혁신위와 갈등을 빚는 현 지도부를 대체할 ‘한동훈 비대위’ 관측까지 나왔다.

與 김기현-혁신위 갈등에 “한동훈 위한 카펫 깔려는 것”

16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설’은 최근 김기현 지도부와 인요한 혁신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혁신위가 김기현 대표, 장제원 의원 등 친윤 핵심 인사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압박하면서 연일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 내에서는 “혁신위가 지도부를 교체하려고 한다”는 추측과 함께 12월 개각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상징적 인사가 지도부 배톤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혁신위의 요구는) 한 장관을 위한 카펫을 깔려는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관측에 기름을 부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한 인터뷰에서 “저는 원희룡 장관이 제일 좋은 정치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이) 훌륭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검찰) 가족을 시키는, 한동훈 장관을 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비대위설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긍정 평가하는 쪽은 한 장관이 짧은 시간 동안 보수 지지층에 쌓은 압도적 입지를 근거로 든다. 한국갤럽이 이달 실시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한 장관은 13%로 여권 대선주자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여권 후보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4%), 홍준표 대구시장(4%), 이준석 전 대표(3%), 안철수 의원(2%)의 선호도를 모두 합한 수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은) 직업인으로서 완성된 커리어와 뛰어난 언변, 전국적 인지도와 스타성을 갖췄다”며 “충분히 당의 얼굴이 될 만하다”고 호평했다.

한편에서는 그의 정치 경험 부족을 지적한다. 4선의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는 정치고, 행정은 행정”이라며 “이름이 좀 있다고 해서 곧바로 당을 맡아서 선거를 치르는 거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저속한 말로 도 아니면 모가 될 텐데 그런 위험한 도박을 여당이 해서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수도권에서는 중도 확장성을 한계로 꼽는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한 장관은 보수층에 어필할 수 있을진 몰라도, 중도층에 소구력을 갖기 어렵다”며 “수도권 선거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한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인사들과 잦은 설전을 벌인 점을 지적하며 “너무 이미지 소모가 심하다”고 우려했다.

“총선 안 나올 수 없을 것”…부인 공식행보에 ‘신호탄’ 해석

비대위설과 별개로 한 장관의 총선 출마는 국민의힘 내에서 기정사실화되는 모습이다.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성패가 갈리는 만큼,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는 요구다. 한 영남권 의원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과연 (한 장관이) 출마를 안 할 수 있을까”라며 “당에서 강하게 요구하면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도 “한동훈 장관은 안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는 한 장관의 출마 지역으로 ‘정치 1번지’ 종로구와 더불어 송파구, 마포구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리고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전국 선거운동에 앞장서는 전략도 나온다.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연말 이웃 돕기 적십자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 등 국무위원 부인들이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

여기에 한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총선 출마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진 변호사는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취임한 지 1년6개월 만에 첫 공개 행보였다. 행사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부인 김희경씨, 김영호 통일부 장관 부인 남미경씨 등 국무위원 및 주한 외교대사 배우자들도 참여했다.

한 장관은 같은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인이 공식 석상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 (처음) 사진이 찍혔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무위원 가족들은 적십자 활동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통상적인 행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왜 그러면 모든 언론이 주목해서 진은정 변호사의 사진을 찍어서 냈을까”라며 “진은정 변호사도 굉장히 그걸 예상한 듯 준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도 공적인 활동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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