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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로 주는 달력을 65만원에 판다고?” 그래도 없어서 못 구한다…중고앱까지 난리
‘중고나라’ 사이트에서 65만원에 팔린 명화달력 시리즈. [중고나라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그냥 달력이 아니라 ‘명화’를 품은 달력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달력 판매글이다. 가격은 무려 65만원. 심지어 이 달력은 제약사가 만들어 무료 배포하는 달력이다. 그래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까지 인기다. 비결이 뭘까?

바로 이 달력은 중견 제약사 한독이 배포하는 ‘명화달력’. 달력 안에 명화를 넣었다. 명화 이미지를 사용하고자 해마다 2000만원 상당의 이미지사용료까지 지불하며 제작된다. 특히 미술학도 사이에선 ‘명품 달력’으로 유명하다.

올해 달력도 쇼핑몰 무료 배포 시작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매진됐을 정도다.

명화달력. [한독 제공]

한독에 따르면 회사는 1960년대 초부터 명화달력을 제작했다. 지난 1964년 독일 제약사 훽스트와 합작하면서 명화달력 제작을 시작했다. 이후 훽스트는 2004년 사노피 자회사가 됐지만 이후에도 한독은 명화달력 배포를 이어갔다.

명화달력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저작권 이슈다. 명화 중에서도 100년이 지나지 않은 작품의 경우에는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달력 제작을 위해 이미지컷을 구매한다.

일반적으로 작품 하나당 약 500만원인데 한독은 달력 제작 시 해마다 평균 이미지컷 구매로만 약 2000만원을 쓴다.

올해 한독의 명화달력에는 발로통, 모리스 드니, 라울 뒤피, 에드워드 호퍼, 폴 고갱 등 유명 작가의 명화 총 26점이 담겼다. 벽걸이·탁상용 2종 등 달력을 11만부 인쇄했고, 총비용이 약 1억원 들었다.

명화달력은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는데 배송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충북 음성에 있는 한독 캠퍼스 전경. [블로그 캡처]

그간 이용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중고나라’ 사이트에서는 명화달력세트가 무려 65만원(배송비 포함)에 판매 중이다.

한독 관계자는 “1960년대 초부터 ‘명화달력’을 제작해 배포했다”며 “당시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유럽 미술관 소장 명화를 담아 미술학도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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