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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글이어도, 커플이어도 괜찮다…‘혼자’에 대한 탐구 ‘싱글 인 서울’
이동욱·임수정 주연 로맨스 영화
‘관계’ 속 ‘혼자’의 의미 대한 고찰
영화 ‘싱글 인 서울’ 속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혼자 살지 않은 자, 모두 유죄!”

식당에서 혼자 책 읽으면서 밥 먹기, 집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드립커피 마시기, 취미로 수집한 LP를 골라가며 음악 듣기. 파워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의 삶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쉬지 않고 연애하던 그가 어느 날 혼자의 삶을 택한 이후부터다.

영호는 연이은 연애의 아픔 끝에 모든 돈과 시간, 열정을 스스로에게 투자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는 ‘나를 위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며 싱글의 삶에 대한 강한 신념을 나타낸다.

반면 출판사 편집장인 현진(임수정 분)은 누구보다 연애를 하고 싶다. 그러나 이성의 일반적인 친절과 호감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연애 바보’다. ‘그린라이트’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니 늘 남자한테 먼저 들이댔다가 거절당하기 일쑤다.

영화 ‘싱글 인 서울’ 속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싱글 인 서울’은 연애관이 극과 극인 두 남녀가 싱글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영화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두 남녀의 관계에 중점을 둘 것 같지만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물론 영호와 현진 사이의 간질간질한 ‘썸’은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 전개가 드라마틱하지는 않다.

임수정은 “영화 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마음이 열리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거나 극적이지는 않다. 그게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인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끌리고 마음에 들어오는데, 이런 저희 영화만의 속도가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싱글 인 서울’ 속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오히려 ‘혼자’에 대한 탐구에 더 가깝다. 혼자의 삶을 내내 강조하던 영호는 싱글의 삶을 택한 이유를 나열하다 ‘관계’에서의 ‘혼자’에 대한 의미를 진지하게 고찰하며 한 걸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는 싱글들의 삶과 함께 영호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사랑 경험을 다루는데 그 과정에서 누구나 겪어봤을 서툰 첫사랑의 아픔이나 애잔함을 되새기게 한다.

이동욱은 “영화는 이렇게 우리 모두가 겪는 첫사랑과 지나간 사랑들에 대한 기억을 그린 작품”이라며 “과거에 어떻게 만나고 헤어졌는지 모든 순간이 명확하게 떠오르지는 않는 것 같지만 ‘이런 모습이 좋아서 만났지만 이런 이유로 헤어졌지’라는 느낌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싱글 인 서울’ 속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잔잔하게 흘러가지만 현실형 대사가 톡톡 터지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사거나 웃음을 자아낸다. 영호가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외치거나 커플들에게 “언제 마지막으로 설렜나? 혼자인 나는 매일이 설렌다. 매일이 축제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영호의 또 다른 대사인 “싱글이 썸을 타는 것은 불륜이다”도 관객들을 박장대소하게 한다.

영화는 이동욱과 임수정의 자연스러운 케미로 물 흐르듯 전개된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임수정이 주연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이동욱이 전 남자친구로 카메오 출연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영화에 웃음을 더하는 것은 주변 인물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다. 특히 현진의 동료로 나오는 이미도와 이상이는 곳곳에 웃음지뢰를 숨겨놨다. 이번 영화가 스크린 데뷔작인 이상이는 기존에 잘 알려져 있는 그의 노래 실력을 극 중에서도 여과 없이 자랑한다. 윤계상의 깜짝 출연도 재미를 더한다.

29일 개봉. 103분. 12세 관람가.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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