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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온, 바스프와 양극재 협력...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강화
북미·아시아 시장 중심 우선 진행
폐배터리 재활용등 사업영역 확대
지동섭(왼쪽) SK온 대표이사 사장과 피터 슈마허 BASF 촉매 사업부문 사장이 이달 초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온 제공]

SK온과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SK온은 BASF가 보유한 원소재 관련 기술을 활용하고, BASF는 고객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SK온에 따르면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과 피터 슈마허 BASF 촉매 사업부문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은 이달 초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만나 양극재 생산에 대한 협력방안 등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셀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양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을 맞출 수 있도록 우선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양사는 먼저 양극재 부문에서 협력을 시작해 폐배터리 재활용 등을 포함한 배터리 밸류 체인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각 사가 지닌 전문성을 활용해 양사의 성장 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BASF는 배터리 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독일, 일본, 중국 등에서 약 13만t(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리튬인산철(LFP) 위주의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다.

SK와 BASF는 그룹차원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다. SK와 BASF는 2019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화폐 가치 측정 글로벌 표준 모델을 개발하는 글로벌 협의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 출범부터 함께하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해 왔다. 현재 VBA에는 BASF에 이어 Novartis가 회장사, SK와 BASF가 부회장사를 맡고 있으며 2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BASF는 지난해 SK지오센트릭과 친환경 폴리아미드(나일론)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올해 5월에는 SK E&S와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용 고순도 암모니아수를 비롯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BASF와의 협력으로 SK온의 원소재 공급망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온은 향후 양극재를 넘어 다른 분야까지 BASF와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피터 슈마허 BASF 촉매 사업부문 사장은 “SK온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자동차 전동화를 실현하도록 전 세계 고객사들과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온은 전 밸류 체인에 걸쳐 다양한 협력 관계를 결성, 원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칠레 SQM, 호주 업체들인 레이크 리소스, 글로벌 리튬 등 리튬 생산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리튬은 양극재 핵심 원료다.

음극재의 경우 천연 흑연 수급을 위해 지난 7월 호주 시라와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올해 1월 미국 우르빅스와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서재근 기자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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