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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접 나온 바이든, 30분 늦은 시진핑...‘12년 인연’ 생생한 기억 나누며 환담 [APEC 미중 정상회담]
발리 정상회담 이후 366일만에 대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5일(현지시간) 양국간 정상회담 장소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만나 행사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1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회담 이후 꼭 1년하고 하루 만에 다시 마주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시 주석과의 두 번째 대면회담, 시 주석은 지난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을 찾은 뒤 6년만에 미국 땅을 밟았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2개의 전쟁이 벌어지며 국제 정세에 긴장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열린 이번 회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렸다.

파일롤리 에스테이트는 캘리포니아 부호의 사유지에서 현재는 ‘역사적 보존을 위한 국가 트러스트’에 기부된 곳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웅장한 저택과 함께 중국의 화초들이 곳곳에 장식된 정원이 있어 서구 문화 속에 녹아 있는 중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전 10시 50분께(현지시간) 도착해서 회담장 문 밖에서 시 주석을 기다렸다. 건물 입구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그 옆으로 양국 깃발을 든 미군 장병들이 서있었다.

시 주석은 도착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은 오전 11시 15분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했다.

시 주석은 차량에서 내린 뒤 바이든 대통령과 두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후 두 정상은 나란히 회담장으로 들어섰으며 별도의 환영 행사는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격자무늬 진회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시 주석은 특유의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며 “우리는 오랜 시간 서로를 알아 왔다. 모든 문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미국은 항상 솔직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 역시 “내가 부주석이었던 당시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던 때를 생각한다”며 “1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의 소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첫 만남을 회고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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