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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내난동에 긴급회항한 비행기, 범인은 ‘말’
자료사진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뉴욕을 떠나 벨기에로 향하던 비행기가 기내 난동으로 긴급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동의 주인공은 말로, 항공사고나 인명 피해로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심각한 부상을 입은 말은 결국 안락사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영국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아틀란타 아이슬란딕 항공의 보잉747 화물기가 뉴욕 JFK공항 이륙 후 90여분만에 긴급 회항했다.

당시 운항을 맡은 조종사는 관제센터에 급히 “기내에 말이 도망을 쳤다. 항공기에 문제는 없지만 말을 다시 우리에 가두지 못하고 있다”며 회항을 요청했다.

결국 다시 JFK공항으로 돌아간 화물기는 착륙을 위해 무게를 줄이느라 20톤에 가까운 항공유를 인근 상공에 버려야 했다.

CNN은 비행기 이륙 직후 비행기가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우리 자물쇠가 열린 것으로 추정했다. JFK공항에서 동물 검역을 담당하는 회사의 대표인 존 쿠티첼리는 CNN에 “말이 뛰어오르면서 앞다리 두 개가 우리 벽에 걸렸다”며 “말은 매우 겁에 질려 있었다”고 말했다.

쿠티첼리는 해당 말의 부상이 너무 심해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해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구체적으로 이 말이 어떤 이유로 화물기에 탑승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당시 화물기엔 모두 15마리가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말들은 하루 뒤 무사히 목적지인 벨기에 리에주 공항에 도착했다.

다만 BBC는 경주마가 비행기로 운송되는 건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처럼 일등석과 비즈니스클래스, 이코노미클래스 등 차별화된 우리를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BC는 지난 8월엔 두바이에서 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하던 이라크항공 화물기에서 곰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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