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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한테 경례하고 부모님 차에 큰절…4년만에 ‘마스크 없는’ 수능[2024 수능]
2024학년도 수능 아침 풍경
방역기준 완화로…응원 늘어
역대급 N수생 응시, 재수생 많아
16일 오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교복을 입은 서울 중동고등학교 학생들이 선배를 응원하고 있다. 안효정 기자

[헤럴드경제=김빛나·박지영·안효정 기자] “정직. 선배님께 경례!”, “선배님, 수능 대박나십쇼.”

16일 오전 7시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앞. 선배를 응원하러 온 중동고 학생들이 수험생 선배 앞에 나란히 서서 경례를 했다. “재수생이라 응원 필요없다”며 부끄러워하는 선배 앞에서 학생들은 “그래도 선배다”며 큰 소리로 수능 응원을 외쳤다.

아침 일찍부터 학교로 나섰다는 유호용(17) 군은 “피곤하지만 선배들 마지막까지 열심히 응원해드리고 싶어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허규(17) 군은 “2년 뒤 내가 수능 친다 생각했을 때도 떨리는데 선배들은 더 떨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이날 수능 시험장에도 4년 만에 수능 응원전이 재개됐다. 시험장을 방문한 학부모들도 자녀 손을 잡거나 포옹하며 응원을 보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수험생이 가족과 인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소화 안되면 이 약~. 커피는 안에 있어, 아침 식사는 이거.” 같은 시각 다른 수능 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 한 학부모가 짐 하나하나를 꺼내며 설명하자 자녀가 “다 챙겼다”며 웃음을 보였다. 자녀 2명 모두 수능을 치러 왔다는 이근혜(47) 씨는 “첫째도 재수여서 시험 보고, 둘째는 오늘 첫 수능 보는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며 “작년보다 올해가 더 간절했던 것 같고 기도를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주연(54) 씨는 “아침, 점심 도시락을 싼다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며 “좋은 기운으로 떨지 말고 봤으면 좋겠다. 내가 다 떨린다”고 말했다.

역대 최대 ‘N수생’이 응시한 시험답게 이날 시험장에는 재수생과 재수생 학부모가 많았다. 올해 수능은 32만6646명으로 64.7%를 차지해 전년보다 2만명 가량 줄었고, 반대로 졸업생은 1만7000명 가량 늘어 전체 31.7%를 차지했다.

개포고에서 만난 재수생 학부모 이모(49) 씨는 “올해는 실수 없이 제발 잘 끝냈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나도 초조하다”고 떨리는 심정을 말했다. 이화외고에서 만난 재수생 김모(20) 씨는 “시험 끝나고 가채점을 한 뒤에 친구들이랑 고기를 먹을 예정이다”며 “오늘 4번이 느낌이 좋다. 잘 찍겠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광주 서구 석산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정문에서 한 수험생이 부모님을 향해 절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수험생들은 자신을 응원하는 부모님에게 큰 절을 하는 등 감사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포고 시험장에서 한 수험생은 “한 건 없지만 잘 하고 오겠다”며 한동안 부모님과 말이 없이 긴 포옹을 했다. 이화외고 시험장 앞에서는 한 수험생이 부모님 차 앞에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김윤우(19) 군은 “평소 실력 발휘하면 될 것 같다”며 “긴장보단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 날씨도 춥지 않고 다 괜찮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수능 입실시간까지 특별한 사고 없이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영역이 시작됐다. 일반 수험생 기준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이 끝나는 오후 5시45분 시험이 종료된다.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후 수험생 귀가 시간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당일 오전에는 인천과 경기 서해안과 경기 북서 내륙, 충남 북부 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수도권과 강원 내륙,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로 점차 확대된다. 수도권 지역 예상 강수량은 최대 30㎜로, 전국에서 비가 오다가 밤부터 그칠 예정이다.

경찰은 교통경찰 및 기동대를 투입해 수능 시험이 끝난 후에도 사고 예방활동을 진행한다. 경찰은 3교시 듣기평가 시간대 시험장 주변 소음 유발차량을 원거리 우회시키는 등 교통관리를 실시한다. 시험 종료 후에는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다중인파 예상지역에 교통경찰을 배치해 사고 예방활동을 해나갈 방침이다.

binna@heraldcorp.com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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