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증·섬유화 모델서 他약물 대비 효과 우수
미국간학회서 연구성과 1건 포스터 발표
한미약품 R&D센터 김정국 연구원(왼쪽)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 국제학술대회(AASLD)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간 섬유화 개선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미 제공] |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이 간 섬유화를 직접 개선하는 효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이를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15일 한미에 따르면, 자사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LAPSTriple agonist)’의 연구결과가 지난 10∼14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AASLD)’에서 발표됐다.
한미는 현재 간생검(Liver biopsy)으로 확인된 섬유증을 동반하는 M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확인을 위한 후기임상 2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하고 있다. 올해 미 IDMC(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로부터 글로벌 임상 2상 중간결과를 토대로 ‘계획 변경 없이 지속 진행(continue without modification)’을 권고받았다.
간 섬유화 개선지표는 MASH 치료제 상용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다. 따라서 개발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GIP 수용체 3가지를 모두 활성화하는 삼중 작용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다중 약리학적 효과를 토대로 MASH 환자의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 등 복합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서 한미는 간 염증 및 간 섬유화가 유도된 모델에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직접적 항염증 및 항섬유화 효과를 다양한 인크레틴 유사체(GLP-1, GLP-1/GIP)들과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반복 투약 시 간조직에서 염증 및 섬유화 개선효과를 재현적으로 확인했다.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다른 인크레틴 유사체보다 우수한 효능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치료 후보물질이 임상개발 또는 약효검증 단계에 있지만, 간 섬유화 개선에서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가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MASH는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 또 개발 중인 약물들 대부분이 간 섬유화 개선효능이 미미해 의료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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