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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창궐에 불안감 증폭
작년比 감염18배↑…아동 중심 확산
당국, “예년보다 나쁜 상황 아냐” 부인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코로나19 진원지로 지목됐던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창궐하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전염 속도가 빠르고, 기존 항생제 치료 효과가 낮은 데다 폐부전 등 병세 악화 사례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중국청년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여름부터 전국적으로 발병하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임시 휴교에 들어갔으며, 감염자가 발생한 유치원이나 학교의 학부모들은 전염을 우려해 등교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베이징의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폐렴 증세가 있는 자녀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대기 번호가 2420번이었다”며 “대기 환자 줄이 끝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장성 취저우의 3개 중점 병원의 경우, 지난 9월 이후 지금까지 진료받은 이 폐렴 감염 어린이는 작년보다 17.8배 급증했다.

취저우의 한 소아과 의사는 “최근 하루 500명을 진료하는 데 얼마 전보다 50% 증가한 것”이라며 “환자들이 몰려 소아과 의사의 진료 시간이 하루 3시간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원 의사는 “입원 아동 환자 77명 가운데 60% 이상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자”라고 전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초기에는 감기 증세를 보이다 고열과 기침, 가래가 5주 이상 지속하고, 항생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 특징이 있다.

감염된 어린이 중에는 신체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폐부전 등으로 발전해 폐 세척을 받는 사례도 급증했다.

안후이성의 소아 호흡기과 의사 왕옌은 “이전에는 하루 폐 세척 건수가 10건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67건까지 늘었다”고 말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미펑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흔한 호흡기 질환”이라며 “3세 이하 어린이도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지만, 상황이 예년보다 크게 악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왕구이창 베이징대학 제1병원 감염질병과 주임도 최근 “과거에는 병인 규명 없이 ‘보통 감기’로 진단되던 증상이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명확하게 분류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와 비교해 대유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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