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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 소비 열풍” 화웨이 ‘메이트60’ 석달 대기줄 선다
화웨이, 예약주문 개시
“배송 날짜 내년 2월까지 다양”

화웨이의 플래그십모델 ‘메이트 60 프로’를 살펴보는 고객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화웨이가 지난 8월 내놓은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가 ‘애국 소비’ 열풍 속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메이트 60 프로’를 90일 이내에 배송해주는 예약 주문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객당 주문 수량은 1개로 한정되며 배송은 90일 기한 내 무작위로 이뤄진다.

SCMP는 이에 대해 “이미 출시한 제품에 대한 이례적인 행보”라며 “화웨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트 60 5G 스마트폰을 둘러싸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큰 문제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메이트 60 프로의 주문 대기 시간은 3개월까지 이른다”며 “화웨이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일부 소비자들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공개한 ‘메이트 60 프로’ 주문 상태에 따르면 배송 날짜는 이르면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지 다양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왕양 분석가는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화웨이가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한 이유가 그것”이라며 “예약 판매는 화웨이가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할 시간을 버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메이트 60 프로에 사용된 첨단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둘러싼 비밀 탓에 화웨이의 공급망 파트너들의 부품 공급 방식이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2020년 10월 발표한 스마트폰 '메이트 40' 시리즈에 대만 TSMC가 만든 5나노(nm, 10억분의 1m) 공정의 ‘기린 9000’을 썼으나 이후로는 미국 제재로 TSMC 칩을 쓸 수 없었다.

기린 9000s는 7나노급으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가 제조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 첨단 반도체를 장착한 메이트 60 프로를 내놓자 중국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는 해당 스마트폰의 사양과 제조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화웨이의 최대 공급업자인 폭스콘은 지난 9월부터 증가하는 메이트 60 프로 주문에 맞추기 위해 조립 라인 인력 채용 확대에 나섰다.

반도체 컨설팅회사 세미어낼리시스의 딜런 파텔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SMIC의 7나노 라인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공학적 측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SMIC 7나노 공정 기술이 TSMC의 기존 7나노 공정과 유사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에도 SMIC는 TSMC, 삼성, 인텔보다는 고작 몇년 뒤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이트 60 시리즈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 부족은 SMIC의 낮은 수율이 생산 증가의 병목이 됐다는 신호라기보다는 2년여만에 나온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반영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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