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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해커 표적된 호주, 6분에 1번꼴 해킹 공격 받아
중국·러시아 활동 해커 가장 많아…안보 기관 해킹 시도도

호주 최대 건강보험회사 메디뱅크[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호주에서 사이버 범죄가 많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에 따르면 호주 신호국(ASD)은 연례 사이버 위협 보고서에서 지난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에 총 9만4000건의 사이버 범죄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규모로 6분마다 한 번꼴로 사이버 범죄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2천명이 넘는 피해자가 평균 3만9000호주달러(약 3300만원)의 금전적 손실을 봤다. 주로 랜섬웨어를 심어 주요 정보를 빼돌린 뒤 이를 미끼로 금전을 요구하는 방식이었다.

ASD는 이 같은 수치는 사이버 범죄를 신고한 이들의 정보만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 피해 사례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호주 최대 건강보험회사 메디뱅크 해킹 사건이다.

해커들은 메디뱅크 시스템을 공격해 전·현 고객 970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렸고, 마약 치료와 낙태 기록,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양성 반응과 같은 민감한 의료 기록을 다크웹에 조금씩 공개해가며 데이터 삭제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다. 호주 경찰은 이 사건이 러시아에 근거지를 둔 리블(REVIL)이라는 해커 집단에 의한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런 사이버 공격은 개인부터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이나 주요 인프라도 대상이다. ASD는 지난 회계연도에 국가 안보 기관을 표적으로 삼은 사이버 공격이 2건 있었으며 항만과 같은 중요 인프라를 공격한 사례도 143건이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주요 항만 운영사인 DP월드가 네트워크에 무단 접속을 감지하면서 시스템을 차단했고, 이 영향으로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 있는 DP월드의 항만 터미널 운영이 나흘 동안 중단됐다.

ASD는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해커들에 의한 공격이 가장 많았고, 러시아와 이란이 뒤를 잇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동맹으로 공유받는 각종 군사 기술을 훔치려는 사이버 스파이 활동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레이첼 노블 ASD 사무총장은 “사이버 범죄자들은 끊임없이 진화 중이며 각종 해커 집단과 브로커 등의 지원을 받는다”며 “호주 정부와 주요 인프라 네트워크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말스 국방부 장관은 “중국은 우리의 최대 무역 파트너지만 동시에 우리 안보 불안의 원천이 돼왔다”며 “우리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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