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광주 북구 북부경찰서에서 검찰 관계자가 간부급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가고 있다. 검찰은 사건 청탁을 대가로 18억여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로 브로커 성모씨를 구속하고 경찰과 검찰 연루자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사건 브로커’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망에 올랐다가 전날 실종신고가 됐던 김 모 전 전남경찰청장이 경기 하남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5일 경기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실종신고를 받고 하남시 검단산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김 전 청장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서 등 극단 선택을 추정할 만한 정황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청장의 가족은 전날 오후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서울 강동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신호 조회 결과 마지막 신호가 잡힌 하남 검단산 일대에 대해 전날부터 수색을 벌인 끝에 이날 김 전 청장을 발견했다.
김 전 청장은 최근 ‘사건 브로커’ 사건과 관련해 광주지검 반부패 강력수사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광주·전남에서 주로 활동한 브로커 성모(62) 씨는 수십억대의 금품을 받은 뒤 현직 고위 경찰관들에게 사건 무마를 부탁하거나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적발돼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지난 9일 성씨에게 금품을 받고 수사 청탁을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전직 경무관을 구속하고, 지난 10일에는 광주경찰청과 북부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어 여파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