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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에코프로 빚투 1100억 늘었다
투심 반짝 상승세 “공매도 영향 없어”
전문가들 “단타매매 성행 가능성 커”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시행된 지난주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그룹주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11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부터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내리면서 신용 잔고율도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다시 반등 조짐을 나타낸 것이다. 주가 하방 압력을 가했던 공매도 영향이 줄었다고 본 투심들이 ‘반짝’ 상승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9일(체결일 기준)까지 4거래일 동안 포스코그룹(6곳)과 에코프로그룹(3곳)의 신용융자 잔고는 1132억1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신용융자 잔고 증감액(5025억원)의 22%가 두 그룹주에서 발생했다. 포스코그룹주와 에코프로그룹주의 신용 잔고는 현재 각각 1조570억원, 3620억원을 기록 중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종의 대출이다. 통상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9월 들어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가 내리막을 타자 두 그룹의 신용융자 잔고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공매도 금지가 한시적으로 시행되자 주가 하방 압력이 약해졌다고 본 투자자들이 다시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두 그룹주는 ‘빚투’ 상위권도 휩쓸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융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포스코퓨처엠(1위·357억원)이었다. 2위인 삼성SDI(237억원)보다 120억원 많은 규모다. 포스코홀딩스(3위·169억원)와 포스코인터내셔널(8위·61억원)도 10위권에 들었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232억원)과 에코프로(226억원)가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부 종목은 공매도 금지 이틀째(7일)엔 신용융자가 폭증하기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신용융자 잔고는 10월 26일부터 11월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러다 공매도 금지 첫날(6일)이 되자 신용융자 잔고는 199억원이 늘더니 이튿날엔 412억원으로, 더 큰 폭으로 급증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틀 사이 2차전지 관련주 등 공매도 비중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급등락을 반복하자 신용융자 잔고도 출렁였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신용융자가 줄다가 공매도 금지 이튿날(7일)에만 207억원이 늘었다. 에코프로비엠의 신용융자 잔고 순증감 규모도 8일(21억원), 9일 (4억원) 순으로 급감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개선 등을 노리고 들어왔다가 차익을 실현하고 단기간에 빠져가는 ‘단타 매매’가 성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관련주가 공매도 금지 조치로 (반등) 수혜를 입을 거라고 예상했던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신용을 적극 활용해 베팅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투자자예탁금이나 전체 신용융자 잔고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고 최근 2차전지주도 약세장을 이어가는 만큼 단기간에 과열 양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로 전반적으로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금액은 17조1173억원으로, 이달 들어 17조원을 회복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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