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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헤즈볼라 불장난에 맞설 것”…이스라엘·레바논 긴장 최고조
헤즈볼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2명 사망”
이스라엘 “대전차 공격에 이스라엘 민간인 목숨 잃어”
확전 우려 속 실제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미지수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지역에서 연기과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싼 확전 우려가 연일 고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헤즈볼라의 우호 세력인 시아파 정당 아말 운동 측은 이날 레바논 남부 아이나타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북부 국경 인근 도베브 마을에 두 발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 공격으로 전력선 복구 작업을 하던 전력공사 직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공격으로 여러 대의 차량이 파손됐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도 부연했다.

당시 헤즈볼라는 국경에서 이스라엘군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윽고 이스라엘군이 반격을 가하면서 국경 인근 지역에 사이렌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날선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자, 헤즈볼라를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공격은 불장난이고, 우리는 훨씬 더 강한 불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우리의 힘을 조금 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우리를 시험하려 들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전날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제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레바논 남부에서 계속되는 도발을 멈출지 여부는 이스라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공격 이후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은 끊이지 않고 있다. 양 측의 무력 공방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현재까지 90명이 넘는다. 레바논 헤즈볼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과의 싸움에서 70명 이상의 전사와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고, 이스라엘은 7명의 이스라엘군을 포함해 총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 달 동안 전쟁을 벌인 이래 국경에서 벌어진 최악의 폭력 사태”라고 짚었다.

일찍이 중동 내 병력 및 항공모함 배치 등을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억제에 나서온 미국도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격화하는 무력충돌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헤즈볼라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보복 형태로 전투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누구도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벌어지는 무력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하마스 섬멸작전에 집중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선 확대로 인한 병력 분산을 원하지 않을뿐더러, 미국의 역내 확전 노력이 실제 중동 곳곳에서 고조되는 긴장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하나드 하지 알리 카네기중동센터 연구원은 “무력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면전이 벌어질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이 상황을 통제하면서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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