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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만이 아니다”…中 경제에 켜진 ‘적신호’
소비자심리지수·기업신뢰지수 하락세
광군제 판매 증가율 큰폭 둔화
“부동산·개인소비 중심 부양책 써야”
12일(현지시간) 중국 후난성 형양시에서 싱글즈 데이 쇼핑 페스티벌 주문 물량이 배송을 위해 분류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부동산 시장에서 촉발된 위기가 소비시장에까지 미치며 중국 경제 회복의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과 소비를 동시에 끌얼 올릴 수 있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 안팎의 민간 연구소가 조사한 지난달 주요 경제 관련 지수를 인용해 경기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소비심리’와 ‘경기 신뢰도“가 약화되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한 모멘텀을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중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 17일 149.5를 기록해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150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에게 개인 재정, 업황에 대한 기대, 가계 구매에 대한 태도 등을 묻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긍정적이고 100을 하회하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점에 모닝컨설트는 주목했다.

각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평가 받는 개인 소유 회사를 상대로 청콩대학교 경영대학원(CKGSB)이 조사하는 민간기업 신뢰도 조사 역시 5개월째 기준치 50을 밑돌아 장기적으로 이익 기대치가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KGSB는 “이처럼 오랜 기간 이익 기대치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은 12년 간 조사기간 동안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15일 소매 판매를 포함한 공식 통계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10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6.2%로 9월 5.5%에서 늘어나겠지만 전체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로는 0.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후이샨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50.7로 실망스러웠고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기 때문에 9~10월 경제 활동이 많이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밝혔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중국의 수출액(달러기준)은 2748억3000만달러(35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실제로 10~11월 진행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의 판매 증가율은 예년보다 둔화됐다. 노무라홀딩스는 올해 광군제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14% 증가율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추산했다.

블룸버그는 “10월은 8일 간의 국경절 황금연휴로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관광 지출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적었다”면서 “국내 소비가 올해 중국 경제 수요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에 이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알란 폰 메흐렌 단스크은행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5% 대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택 시장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경기 부양에 힘써야 한다”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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