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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메리츠화재 호실적 이어가…선구안 통한 메리츠 3분기 ‘깜짝 1등’
새 회계기준 가이드라인 적용
메리츠화재, 보수적 가정으로 여파 피해
3분기 순이익 지각변동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손해보험사들의 진짜 성적표가 나오면서 이들 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올 3분기까지 누적 기준 호실적 을 이어간 가운데 DB손해보험은 태풍·산불사고, 새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메리츠화재가 1위에 올라 손보사 간 지각변동도 나타났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643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데 힘입은 결과다. 3분기 순이익(지배 기업 소유주 지분)만 놓고봐도 42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1조원이 넘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입증했다. CSM은 고수익 계약을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해지는데, 보통 장기 보장성보험 유치 등을 통해 높아진다. 지난 9월 기준 CSM은 13조259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580억원 상승했다.

[삼성화재 제공]

이번 3분기에서 승기를 잡은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에만 49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29.2%가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보다도 높다.

순이익 성장속도도 심상치 않다. 메리츠화재는 2021년 매 분기 1000억원대에서 2022년 매 분기 2000억~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둔데 이어 이어 올해는 분기 순이익 4000억원대 시대를 새로 열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3%, 24.0% 증가한 8조2004억원, 1조7959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보수적인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막기 위해 3분기부터 이를 적용하도록 했다. 이들의 ‘진짜 성적표’가 나오면서 일부 손보사의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메리츠화재는 그간 금감원 가이드라인보다 보수적으로 계리적 가정을 계산하면서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와 보험업계 2위권을 놓고 다투던 DB손보는 올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DB손보는 하와이 산불사고 등 일시성 요인과 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CSM이 줄었다. 또 금리영향으로 약 500억원의 공정가치측정(FVPL)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줬다.

DB손해보험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1조26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실적만 떼 놓고 보면 순이익은 3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2.3%, 5.2% 줄어든 4824억원, 4조7462억원이었다.

DB손보 관계자는 “일회성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3분기 CSM 순증액 3700억원(누계 8500억), CSM 잔액 12조6000억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이며 자보손익이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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