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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입물가 4개월 연속 상승…유가 내렸지만 환율 올라
10월 수출·수입물가 0.5%씩 상승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가격 강세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넉 달째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내렸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20.17로 9월(119.62)보다 0.5%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7월 상승 전환한 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한 달 전보다 0.7%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0.5% 상승했다. 공산품 중 석탄및석유제품(-4.9%), 제1차금속제품(-0.8%)이 내렸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6%), 운송장비(1.7%) 등이 오르며 공산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세부 품목 가운데 플래시메모리(13.5%), DRAM(9.9%), 축전지(3.9%), RV자동차(2.5%) 등의 가격이 올랐다.

수출물가를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9.5% 떨어져 10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나타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반도체 수출물가는 8월께부터 전월 대비 일부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9월 1329.47원에서 10월 1350.69원으로 1.6% 올랐다.

[제공=한국은행]

10월 수입물가지수는 9월(139.71)보다 0.5% 오른 140.38을 기록했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4개월째 상승세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가 광산품(-0.5%)을 중심으로 한 달 전보다 0.4% 하락했으나 중간재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0%), 화학제품(1.1%) 등의 가격 강세로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1.0%씩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암모니아(22.3%), 시스템반도체(1.6%), 모니터용LCD(1.6%)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수입물가를 1년 전과 비교하면 10.2% 내리며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을 나타냈다.

유 팀장은 “10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10월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평균 89.75달러로 9월(93.25달러)보다 3.8% 하락했다.

[제공=한국은행]

11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10월보다 낮아진 상태지만 수출입물가의 상승세가 꺾일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 팀장은 “아직 11월이 다 지나지 않은 상황이고, 환율 외에 다양한 품목들이 있다. 유가, 반도체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11월 수출입물가는 그 부분을 다 고려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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