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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은행, ‘그들만의 돈잔치’…“연봉1억·명퇴금4억”
광주·전북銀, 1인당 평균 임금각각 9820만원·9966만원
2021년 임금 근로자 평균 연봉인 3996만 원
고병일 광주은행장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고금리 이자수익으로 배를 불리고 있는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배당금 잔치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억 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고, 희망퇴직금(명예퇴직금) 4억 원에 기본 퇴직금 1억 원까지 포함해 5억 원 정도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총 근로소득은 각각 9820만 원, 9966만 원으로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은행의 임직원 1인당 평균임금은 2020년 8815만 원에서 2021년 9331만 원으로 5.8%p 늘었고, 지난해에도 9820만 원으로 올라 전년대비 5.2%p 상승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2020년 1억314만 원에서 2021년 9858만원으로 4.42%p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9966만 원으로 1.1%p 뛰며 다시 올랐다.

광주은행의 평균 희망퇴직금은 29개월 기준 4억41만 원으로 시중은행을 5000만원 정도 많았다.

5대 시중 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30개월 기준 3억5548만 원이고, 1인당 1억원 안팎인 기본퇴직금까지 포함하면 전체 퇴직금은 5억 원에 이른다.

은행권의 전체적인 높은 연봉과 퇴직금은 과점 체제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 평균 연봉인 3996만 원과 큰 폭으로 차이가 난다.

은행은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항변했으나, 1위와 꼴찌 사이의 연봉 격차가 이처럼 작은 업종은 국내서 은행권이 유일하다.

은행 면허만 있으면 소수의 은행들끼리 큰 경쟁 없이도 안정적인 이자 수익 등을 낼 수 있는 구조 탓이다.

특히 광주은행은 배당금으로 2020년 당기순이익 1595억 원의 30%인 480억 원을 챙겼다.

2021년 40%인 777억 원, 지난해 69%인 1776억 원의 이익을 올렸다.

전북은행도 2020년 당기순익 1365억 원의 27%인 372억 원을 가져갔으며, 2021년 20%인 345억 원, 지난해 37%인 704억 원을 얻었다.

금융계 한 전문가는 “금융권의 높은 이익의 바탕에는 경기불황 속 소비자의 희생이 있다”며 “시중은행 전환 진입장벽을 낮춰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이 금융시장서 경쟁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돌이켜보면 1968년 광주·전남지역 상공인들의 출자로 문을 연 광주은행은 외환위기 때 대우채(債)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경영부실로 이어졌다.

당시 광주은행의 주식은 휴지 조각이 돼 주식을 소유한 대다수 지역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2000년 공적자금이 투입된 광주은행은 우리금융지주에 속해 있다가 2014년 10월 전북은행이 대주주인 JB금융지주에 편입됐다.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 인수자금은 총 5003억 원이었다.

이때부터 광주은행은 무늬만 향토은행이었을 뿐 다른 지방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보다 지나치게 높은 고금리 정책을 유지했다.

광주·전남 시·도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자장사로 급성장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이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 등의 제1금고의 지위를 독점적으로 맡아 오면서도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을 인수하던 무렵인 2014년 말 지점수가 141개(광주 94곳·전남 47곳)에서 108(광주 71곳·전남 37곳)개로 줄었다.

고금리로 이익은 최대한 내면서도 지역민들의 서비스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만의 돈잔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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