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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화가’ 박진 개인전…“발레리나 소재, 인체의 ‘역동성’ 표현”
인사동 ‘갤러리밈’서 오는 14일까지
“섬세하고 강한 동작에서 생명력 발견”
flush(Acrylic on canvas, 117X91cm 2023).jpg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작업을 할 때면 항상 무엇을 그릴 것인가,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 생각했다. 이런 기준으로 소재를 찾고 이번 작업에 임하면서 내가 전달하겠다는 메시지에서 되레 내가 깨달음에 도달하는 결과를 얻었다.”

베를린종합예술대학교 출신의 서양미술가 박진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소재 미술관 ‘갤러리 밈(Gallery MEME)’에서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이번이 첫 번째 전시인 박 작가는 다양한 출품 작품을 통해서, ‘발레리나의 동작’을 구현했다. 박 박가는 발레리나가 인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동작’으로 내면의 감정을 표현하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표현하는 방법을 탐구했다.

박 작가는 “늘 동경하고 관찰하며 경험한 발레에서 섬세하고 강한 동작을 구현해 내는 그 순간들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작품의 주요 모티브인 무용수를 통해 인체가 갖는 생명력, 그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과 더불어 그 안에 내재하여 있는 감정들까지도 나타내려고 힘썼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의 주제 의식에 대해서 “작품전을 준비하면서 인체와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며, 그 속에서 나를 깊이 탐구하고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서 “역설적으로 이를 통해서 결국 나를 창조하신 창조주를 올려다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Stillness(Acrylic on Canvas, 117X91cm 2023) [갤러리 밈 제공]

그러면서 “인체와 인간의 본성과 나를 깊이 탐구하고 들여다보면서 결국에는 인간을 창조한 신을 올려다봤다”면서 “본래 나를 중요시하고 끊임없이 나를 높이려는 자의식이 없을 때 그 순간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순간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작품 기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사용하면서도, 각양각색의 것들이 한 가지 주제로 가는 과정이었다”면서 “나를 이끄는 그 존재를 향해 계속 앙망하며 앞으로 나의 작품에 담기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전에서 박 작가의 ‘드로잉 작업’은 무용수의 움직임에 대한 사실적인 재현과 그 속에 자유롭게 표류하는 감정을 생동감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붓의 터치, 물감의 농담, 여백을 통해서 다채로운 동작을 묘사했다. 더불어 정제되고 스피디한 특유의 표현기법을 통해서 인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라는 섬세한 부분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회화 작업에서는 아크릴을 이용했다. 박 작가는 자유로운 색채와 터치로 구현되는 ‘마띠에르(재료·재질·소재 등을 일컫는 미술 용어)’를 통해 인체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그 내면을 구현하려 힘썼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박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이다. 전시회에서는 그동안의 축적된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된다. 박 작가는 독일 베를린 종합예술대학교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현재는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에 있어 형상성의 유무는 보는 이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작품 속에서 작가와 감정을 공유하고 다양한 색채와 질감으로 덮여 있는 평면에 내재된 의미를 찾아보는 여행을 즐기면 된다.

박진 작가. [갤러리 밈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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