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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유명 女배우 협박하고 돈 뜯었다”…발뺌하던 태국 경찰관 최후
대만 여배우 안유칭. [안유칭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태국 경찰이 태국 방콕을 찾은 대만 여성 연예인에게 돈을 갈취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복수의 해외 언론이 전했다.

최근 중국 매체인 이투데이는 얼마전 대만 여배우 안유칭(33)이 태국 방콕에 관광을 하러 왔다가 태국 경찰의 협박을 받고 돈을 빼앗겼고, 이 일이 있고서 10개월 가량이 지난 후에야 태국 경찰들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현직에서 물러난 4명의 태국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았고, 강탈액도 모두 몰수 당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유칭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태국 경찰에게 2만7000바트(약 100만원)을 갈취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벽 불심 검문에 걸려 2시간 동안 구금 당했으며, 경찰로부터 태국에서 금지된 전자담배를 갖고 왔으니 형사고발이 될 수 있다는 위협까지 받았다고 했다. 이에 결국 돈을 건네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태국 경찰 측은 당시 검문소에 있던 경찰관 7명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중간 발표 결과는 "안유칭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유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인터폴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후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을 개별 조사한 끝에 안유칭에게 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폐쇄회로(CC)TV와 경찰의 바디캠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된 일 등도 확인됐다.

결국 태국 왕립 경찰청장 담롱삭 킷티프라파스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태국 검찰은 지난 3월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6명을 기소했다. 법원은 최근 이 가운데 4명에 대해 각각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들이 안유칭에게 받은 2만7000바트는 국고로 납부하라고 했다.

안유칭은 이번 일이 이렇게 마무리되자 인스타그램에 "오늘 우연히 사건이 종결됐다는 뉴스를 봤다"며 "사건이 일어난지 10개월이 흘렀다. 요즘 해외로 나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마음 편히 가셨으면 한다"고 썼다. 또 "태국은 여전히 아름답다"며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국 경찰의 '수상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태국에서 현지 경찰에 '뒷돈'을 주고 특별 에스코트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태국 경찰은 조사를 통해 에스코트에 가담한 경찰 2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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