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지난달 아칸소챔피언십에서 데뷔 첫승을 하고 우승 트로피를 든 모습 [게티이미지]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 신인왕에 올랐다. 2020년 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뒤 국내 투어에서 뛰다 미국에 진출해 또 다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유해란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26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안니카 드리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유해란은 올 시즌 1개 대회가 남은 상황에서 신인왕 부문 2위 그레이스 김(호주)과 격차가 커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신인왕이 확정됐다.

이로써 유해란은 ‘신인왕 배출 명가’ 한국의 14번째 수상자가 됐다. 한국 출신 신인왕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미현·한희원·안시현·이선화·신지애·서희경·유소연·김세영·전인지·박성현·고진영·이정은 등이 있었으며, 올해 유해란까지 14명이 신인왕의 영광을 안게 됐다.

LPGA 신인왕은 지난 2019년 이정은이 받은 이후 2020년은 코로나로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았고, 이후 2년은 태국 선수들이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지난해에는 아타야 띠티꾼이 2위 최혜진을 제치고 수상했고, 2021년에는 패티 타바타나낏이 신인왕에 올랐다.

유해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LPGA 투어 신인상은 모든 신인이 바라는 상이고, 또 유명한 선수들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저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칸소에서 첫 승을 따낸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처음 미국에 오면서 4세 어린이 영어반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땄고,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신인이던 2020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고 상금 2위에 오르며 신인상을 받은 유해란은 통산 5승을 따냈다.

이후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 통과하며 올해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10월 미국 아칸소주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첫 승을 거뒀고, 신인상도 수상하며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내게 됐다.

유해란은 이번 시즌 우승 1회를 포함, 톱 10에 6차례 올랐다. 상금은 총 150만5635달러를 획득해 15위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57위, 정확도는 32위였으며, 특히 그린 적중률에서 75.3%로 1위에 올라 장기였던 장타보다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였다.

유해란은 이번 주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