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왼쪽 네번째부터) 공주시장과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유신 OCI 사장, 포스코홀딩스 유병옥 부사장 등이 13일 피앤오케미칼 고연화점 피치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CI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OCI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이 배터리 음극재 코팅을 위한 고연화점 피치를 국내 처음으로 양산한다.

피앤오케미칼은 13일 충남 공주시에서 고연화점 피치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고연화점 피치 공장은 공주시 탄천산업단지 내 3만2500㎡ 규모의 부지에 963억원을 들여 지었다. 생산능력은 연 1만5000t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를 국내에서는 최초로 양산할 예정이다.

피치는 석탄이나 석유를 정제해 생산한 탄소 물질이다. 음극재에 사용하는 고연화점 피치는 석유계 원료로 생산되며 일반적인 피치보다 변형이 시작되는 온도가 높다는 게 특징이다.

고연화점 피치는 주로 배터리 음극재 표면의 코팅용 소재로 사용돼 배터리 충전·방전 효율 향상과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는 음극재 내수 시장이 크지 않아 중국·독일 등에서 전량 수입해 사용해 왔지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고연화점 피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생산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OCI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이 13일 충남 공주에 준공한 피치 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제공]

피앤오케미칼은 이번 공장 준공을 통해 고연화점 피치의 국산화를 이뤄 국내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기술자립에 기여할 전망이다.

고연화점 피치의 국산화는 OCI의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OCI홀딩스의 자회사인 OCI는 1996년 세계 최초로 액상 피치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국내 유일의 피치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연간 52만t 규모로 생산 중이다. OCI는 기존의 철강 부산물을 활용한 액상 피치에서 석유계 고연화점 피치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수익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7월 OCI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현재 OCI홀딩스가 49%, 포스코퓨처엠이 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현물출자를 통해 피앤오케미칼의 지분을 OCI에 양도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에서 반도체 생산 공정의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공장을 준공한 이후 연산 5만t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유신 OCI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김종국 피앤오케미칼 사장, 최원철 공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유신 사장은 “앞으로도 OCI의 기술력과 품질 안정성을 바탕으로 포스코퓨처엠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피앤오케미칼을 미래 핵심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