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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퍼스내 반유대 해결하라”…하버드 동문 1600명 기부금 철회 위협
주말 프랑스에서 반유대주의 반대 시위 잇따라
마크롱 “유대인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어선 안 돼”
하버드 소액 기부자들도 “반유대 반대” 목소리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반유대주의 반대’ 행진에 참가하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며 고개들고 있는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대규모 시위가 지난 주말 프랑스 곳곳에서 잇따랐다. 이와 동시에 유대인들은 대학의 기부금 지원을 끊으며 반유대주의에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르몽드지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와 경찰국은 이날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약 10만5000명 이상이 반유대주의 타파를 촉구하는 대규모 가두행진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약 18만2000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위에는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를 비롯해 좌파 성향 정당 대표들과 함께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도 참석했다.

시위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시위 개최 전 일간 르파리지앵에 게재한 서한에서 “우리 유대인 시민들이 두려움에 떠는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다”라고 사실상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에서는 하버드 출신 1600명 이상이 하버드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할 때까지 학교에 대한 기부를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억만장자가 아닌 일반 동문들조차 기부금 철회 위협에 동참한 것이다.

하버드대 사상 최초의 유대인 동창회(HCJAA)는 지난 10월 7일 하마스 테러에 대한 하버드 측의 대응을 계기로 결성됐다.

HCJAA는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우리는 하버드에서 (이스라엘)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막기 위해 투쟁해야 할 것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썼다.

이 단체는 캠퍼스 내 유대인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학교가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레베카 클레어 브룩스 HCJAA의 공동 창립자는 “다양한 분야와 업계의 동문들 중 일부는 매우 영향력 있는 기부자이고 일부는 좀 더 일반적인 소규모 기부자”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 순간 하나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실제로 동문 기부금은 하버드 매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분야로 지난해 대학 수입 58억달러(7조 6502억원)의 45%를 차지했다.

또 2022년 대학이 받은 기부금의 약 95%는 5000달러(659만원) 미만으로, 수많은 소액 기부자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CNN은 밝혔다.

브룩스는 CNN에 “다른 대학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단체가 곧 유사한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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