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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 부회장 탄탄해진 ‘책임경영’…HD현대 알짜 회사 상장 속도낼까 [비즈360]
2년 만에 초고속 승진…권오갑 회장과 최고 경영체계 구축
‘알짜 자회사’ HD현대글로벌서비스, IPO 성공 여부 시험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CES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그룹의 비전인 ‘바다 대전환’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HD현대가(家)의 ‘오너 3세’ 정기선(사진) HD현대 사장이 지난 10일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2021년 사장직에 오른 이후 2년 만의 초고속 승진으로 정 신임 부회장의 책임경영체제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나아가 신사업의 본격 추진과 함께 그룹 내 최대 현안 중 하나로 꼽히는 주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승진으로 정 부회장은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함께 그룹 최고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그룹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988년 현대중공업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 HD현대가 이번 인사로 ‘오너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정 부회장은 글로벌 1위 조선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끊임없이 발굴하면서, 핵심 자회사들의 IPO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재 HD현대의 비상장 자회사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증시 입성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 2016년 현대중공업의 선박·해양 관련 서비스 및 선박제어사업 부문 등이 분사해 설립된 그룹 내의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정 부회장이 선박 서비스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당시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출범을 주도했다. 지난해 매출 1조3338억원과 영업이익 1420억원을 각각 올렸고, 최근에는 오래된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사업 등 친환경·고부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년 중 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또다른 핵심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IPO 작업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에 이어 2019년과 2021년까지 세 차례 증시 입성을 준비했지만 시장 상황 급변으로 모두 자진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두 회사의 IPO는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 측면과 함께 HD현대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대목으로 분류된다.

정 부회장은 현재 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3세 승계 과정을 위해서는 부친인 정 이사장의 지분(26.6%)을 증여받거나 매집해야 하는데, 약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상속세의 재원 마련이 최대 관건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IPO 성공 여부가 정 부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또다른 핵심 자회사인 HD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지난 1월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상장을 전제로 투자했던 IMM PE의 보유지분을 4097억원에 되사온 바 있다.

오승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 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대표,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HD현대 제공]

한편 이번 그룹 인사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오승현 대표이사 부사장과, HD현대중공업의 강영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 신임 사장은 현재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 STX중공업의 인수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이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대표이사로서 안전 경영 및 동반성장을 담당하게 됐다. 이들 내정자들은 향후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신임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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