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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럼통 1500개 둬도 속수무책” 인천대교, 추락방지 시설 설치하나
인천대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투신 사고가 이어지는 인천대교에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해도 교량 안전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대교 운영사에게서 받은 '투신 방지 시설 내풍 안전성 검토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대교에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해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보면 진동과 공기력을 측정하는 풍동(風洞) 실험 결과 내풍 안전성을 만족했다. 거더(구조물을 받치는 보)와 케이블, 주탑에 대한 구조 검토 결과, 이 또한 모두 허용치를 충족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인천대교에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구조 검토를 운영사에 요청했다. 사업비 1억원을 들여 용역에도 나섰다. 용역 결과 안전성이 검증되면서 예산만 확보하면 설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다리 중간에 있는 사장교 구간 왕복 12km 구간에 2.5m 높이의 추락 방지 시설 설치를 가정해 진행했다.

허 의원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120억원 증액을 국토부에 요청했다"며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인천대교는 2009년에 개통했다. 이날까지 모두 65명의 투신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천대교 운영사는 투신 사고가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사장교 주변 등 3km 구간 갓길에 5m 간격으로 드럼통 1500개를 설치했다. 인천대교에서 발생하는 투신 사고는 통상적으로 갓길에 차량을 세운 뒤 발생하기에, 아예 주차 자체를 막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드럼통이 없는 갓길에는 여전히 차량을 세울 수 있고, 드럼통 사이로 대교 난간 쪽에 접근하는 게 가능하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실제로도 올해만 10명에 대한 투신 사고가 발생하는 등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실질적으로 추락을 막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지만, 추가 시설물을 두면 다리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인천대교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21.4km 길이의 국내 최장 교량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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