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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수병 4개 크기, 韓 첫 상업용 초소형위성”…우주서 교신 성공
- 나라스페이스, 전 과정 직접 개발, 부품 60% 이상 국산화
- 생수병 4개 묶은 초소형 위성, 1.5m 물체 정밀식별 가능
초소형 인공위성 옵저버가 스페이스X 팰컨-9 빌사체에 탑재된 모습.[나라스페이스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자체 개발한 초소형 관측 위성 옵저버(Observer) 1A호(이하 옵저버)가 우주에서 지상과 교신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 회사의 위성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위성개발 전 과정을 수행해 우주로 쏘아 올린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라스페이스는 옵저버 위성 발사 후 궤도에 투입된 지 10분 만인 12일 오전 5시 5분 옵저버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옵저버는 지난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공군기지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신호 수신 이후 위성이 궤도에 투입된지 1시간 20분여 만에 성공적으로 양방향 통신에 성공했다.

옵저버와의 교신에 성공하자 나라스페이스 연구진들이 환호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 제공]

옵저버가 지구로 이런 ‘생존 신고’를 보내오자 3년간 위성개발에 매진해 온 나라스페이스 구성원들은 함성을 지르며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끼운 옵저버는 향후 자세 안정화, 초기 운용 및 시스템 점검 단계를 거쳐 한 달 이내에 첫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다.

옵저버는 가로·세로가 각각 20cm, 높이는 40cm로 2L 생수병 4개를 묶은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지만, 인공위성이 갖춰야 할 성능은 모두 갖췄다.

옵저버 우주 임무 개념도.[나라스페이스 제공]

원하는 지역의 지구 영상을 하루 1~2차례 촬영해 지상 관제팀으로 보낼 수 있는데, 해상도는 너비 1.5m 이상의 물체를 식별하는 수준이다. 산림 면적 등의 변화는 물론 건물, 선박, 자동차의 움직임까지 잡아낸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위성 발사는 국내 민간 기업이 위성개발의 전 과정을 자체 수행했고 구성품도 60% 이상 자체 생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나 대학원생이 만든 초소형 위성이 우주로 발사된 적이 있지만, 외국에서 위성 플랫폼을 수입해 탑재체만 결합하는 형태였고 위성 영상의 해상도가 낮아 상업용으로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나라스페이스는 위성의 움직임을 제어하고 원격으로 임무를 부여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시스템을 갖춘 본체의 전 과정을 직접 개발했다. 위성개발 전 과정의 국산화로 우주기술의 자립 기반을 다지고 외화 유출을 최소한 것이다.

나라스페이스는 내년 상반기에 옵저버 1A호의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호를 동일한 로켓인 팰컨 9에 실어 우주로 띄운다. 이후 두 위성을 운용하면서 기술 검증을 수행하는 동시에 초소형 위성을 대량 생산하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옵저버 신호 수신 성공으로 우주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스페이스 헤리티지’(우주 발사 성공 경험)를 획득하게 됐다”며 “옵저버가 안정적으로 우주에 안착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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